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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G, 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이재용 재판 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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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6 19:14:11
부정거래·시세 조종·배임 등 혐의
승계 문건 관여 前삼성증권 팀장
"프로젝트G, 생각 가능 시나리오"
"증빙자료 소급해 만든 기억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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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박현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재판에 나온 전직 삼성증권 팀장이 "'프로젝트G'는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증언했다. 또 이 부회장에게 최종보고된 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6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전직 삼성증권 팀장 한모씨를 증인신문했다.

한씨는 2004년부터 2018년초까지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며 검찰이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를 포함해 다수의 승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삼성증권 근무기간 중 미전실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진행한 사실이 있냐'고 질문하자 한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아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를 진행한 적도 있나'고 묻자 한씨는 "있다. 검토 내용이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 TF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2012년 10~12월 TF가 검토한 업무는 무엇인가'라고 하자 한씨는 "프로젝트G"라고 했다. 검찰이 '프로젝트G가 어떤 의미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한씨는 "어떻게 명칭된 건지 모르지만 Governance(공공경영)"라고 답했다.

이날 검찰이 제시한 '프로젝트G' 문건에는 '그룹지배구조 현안 및 문제점', '각 지배구조 주요 이슈별 대응 방안 검토', '그룹의 지배구조 설립 방안' 등으로 목차 구성이 돼 있었다.

검찰이 '프로젝트G는 목차처럼 그룹지배 구조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편안을 검토한 것인가'란 질문에 한씨는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이어 한씨는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정리한 것"이라며 "당시 규제 등 여러 이슈들이 있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삼성그룹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종합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는 '대주주의 삼성전자 지분과 삼성물산 지분이 취약하다'고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대주주의 삼성전자·물산 지분이 왜 중요한가'라고 질문했다.

한씨는 "삼성전자는 당연히 그룹의 핵심 사업이라고 중요하다"며 "삼성물산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주축이 돼 다른 금융사 주식도 갖고 있고 사업도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내용을 보면 결국 승계 과정에서 이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약화된다는 것이 맞나'고 묻자 한씨는 "승계 문제가 발생했을 때"라며 "그룹 전체 지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이 '검토 결과 당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봤나'고 물어보자 한씨는 "그렇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봤던 것일 뿐"이라며 "반드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씨는 증언 과정에서 시나리오에 따라 일부 증빙자료가 소급 정리된 사실을 인정했다. 한씨는 "약간 소급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긴 하다"며 "억지스러운 작업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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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이날 검찰은 관련 문건들이 이 부회장에게 최종적으로 보고됐는지 여부를 집중 질문했다. 검찰은 관련 문건 등을 토대로 이 부회장도 이를 최종 보고를 받고 범행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지만 이 부회장 측은 보고받은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2013년 1월 한씨가 미전실의 김모 부장에게 받은 이메일을 제시하며 '내용에서 A용 보고 표현이 무엇인가'라고 하자 한씨는 "A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검찰이 2014년 2월 한씨가 김 부장에게 받은 이메일 중 '부회장 보고 준비 자료'가 무엇인지 묻자 한씨는 "부회장은 이재용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된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한씨는 "이메일을 볼 때 하겠다는 취지는 있었는데 실제 보고됐는지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이메일 중 'VC 보고 후 일정이 바뀌었다'는 부분을 제시하며 'VC'가 누군지 물었고, 한씨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추측건대 Vice-Chairman(VC·부회장)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VC는 이 부회장일 것 같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 후 일정이 변경된 최종보고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궁하자 한씨는 "보이는 것으로는 그렇게 추측은 가능하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전실에서 변경 일정을 논의한다고 했을 때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일정이 바뀐 거 아닌가 생각 안 했나'고 묻자 한씨는 "그걸 연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건강상황을 알기 어렵고 일정에 여러 변수가 많았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 등의 3차 공판은 20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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