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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입당에 이준석, '빅텐트' 싸움서 윤석열에 우위

등록 2021.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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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정권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尹 '압박 카드'

崔 '지지율·정치 중립성' 결점…李, 확실한 승기는 아냐

김종인 "최재형, 국힘 10여명 후보 중 한 명" 평가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환영식에서 입당신청 완료를 알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07.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환영식에서 입당신청 완료를 알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야권 유력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빅텐트'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에 서는 모양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깜짝 입당 선언을 하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또다시 국민에 눈도장을 찍었다.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선 지지율에서 달라진 민심을 엿볼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며 일정을 이어갔으나 최 전 원장의 입당에 쏠린 국민의 이목을 끌어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최재형 "정권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윤석열 '압박 카드'될까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의 발언은 이 대표의 속내를 대변해주듯 명쾌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을 결정한 뒤 "정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입당 사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입당에 속도를 낸 이유도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제1야당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도 잘 안다"며 "그러나 우리 존경하는 이 대표님이 취임하신 이후에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고 또 그러한 노력이 우리 국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MBN에 출연해 당 밖 대선 주자들에 대해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주 효율적이고 유용한 시간인지 되돌아 볼 것"이라며 "당 안에서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당내 의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이 대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올 거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의 이날 소감과 정확히 궤가 일치한다. 특히 '정권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최 전 원장의 발언은 이 대표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이준석 입장에서 볼 때 굉장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왜 안들어오냐'가 아니라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세요'라고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재형 한계'도 명확…김종인 "후보 10명도 넘는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7.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7.15. [email protected]



그러나 최 전 원장 영입만으로 이 대표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낮은 지지율과 계속되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최 전 원장이 해결해야 할 난제지만 쉽게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게 중론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3%다. 오차범위가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의미한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출마한다는 사람이 10명도 넘는다"며 "(최 전 원장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일단은 (최 전 원장의 입당이) 윤 전 총장을 압박할 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 전 원장이 당장 지지율을 10%~15%로 치고나가는 건 어렵다. 이제 n분의1 후보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은 벌써 여권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입당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대권 욕심에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망쳤다"며 그를 맹비난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라며 "최 전 원장이 이를 심대하게 훼손하고도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니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최재형식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이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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