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전]알트코인계의 태양 '솔라나'
솔라나(SOL), 올해 들어 4000% 상승
지난 5월 고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
솔라나, 초당 6만5000건 이상 처리해
블록체인 상용화 위해선 '속도'가 관건
현존하는 가능 뛰어난 블록체인 평가
솔, 초기 투자자들 1882배 수익 거둬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올해 두 번째 랠리를 맞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알론조 하드포크를 앞두고 급등한 카르고의 에이다(ADA)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올 한해 4000% 가까이 상승한 솔라나(SOLANA)의 솔(SLO) 역시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에 우뚝 서며 알트코인계의 태양으로 부상했다.
2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최근 솔라나(SOL)는 올해 첫 암호화폐 랠리 당시 고점보다 4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부터 개발돼 왔으며 솔라나의 최고경영자는(CEO)인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하드코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퀄컴(Qualcomm)에서 13년간 근무한 베테랑 개발자다.
이름 역시 아나톨리가 퀄컴 근무 시 동료들과 함께 종종 서핑했던 샌디에고에 있는 솔라나 비치에서 따온 것이다.
퀄컴 출신들 외에도 솔라나 개발팀은 인텔, 넷스케이프, 구글 등 유명 IT기업 출신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금은 많은 투자를 유치했지만 솔라나의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2017년 말 암호화폐 시장 급락하면서 솔라나 프로젝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아나톨리는 투자 결과와 관계없이 팀원을 모으며 꿋꿋하게 솔라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블록체인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는 솔라나의 목적이 결코 돈이 아닌 우수한 블록체인 개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솔라나는 현존하는 어떤 메이저 블록체인도 단일 노드급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해결하고자 했다. 단일노드란 쉽게 말해 나스닥(NADDAQ)으로 비유할 수 있다.
나스닥 같은 중앙 집중식 거래소는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기 때문에 빠르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대장급 블록체인이나 분산형 결제시스템은 사용자에게 탈중앙화된 보안을 제공하지만 탈중앙화가 더욱 진행될수록 거래 처리 속도 역시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솔라나가 빠른 속도에 집중하는 건 블록체인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빠른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느린 처린 속도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초당 7건, 이더리움이 30건의 거래를 처리할 때 솔라나는 무려 6만5000건가량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솔라나 블록체인이 현존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에서 거래 처리 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줄였다. 비트코인에서 거래 처리 비용은 건당 3달러, 이더리움은 8~40달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솔라나에서 거래를 처리한다면 0.0001달러만 있으면 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제공한 솔라나(SOL)의 1년간 가격 변동 추이(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솔라나는 시드 투자에서 토큰당 0.04달러의 가격으로 전체 토큰의 16.23%를 판매해 317만달러(약 36억원)를 모금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초기 투자자들의 이익을 단술 산술하면 초기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1882배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솔라나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한 벤쳐캐피탈(VC)은 "지금까지 투자하지 않았던 것 중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무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도 빠른 속도와 경제적인 비용이라는 독보적인 특징을 무기로 솔라나는 많은 투자도 이끌어 내고 있다.
솔라나는 지난 5월 1억달러(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펀드를 공동 조성한 데에 이어, 지난 6월에는 ROK캐피탈과 2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펀드 공동 조성한 바 있다. 같은 달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와 폴리체인캐피탈 주도로 3억14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메인 블록체인들의 느린 거래 속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향후 솔라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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