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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보다 '이것' 코로나19 중증합병증 위험 높인다

등록 2021.10.18 14:56:11수정 2021.10.18 16: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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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 김신곤 교수팀, 코로나19 환자

대사적 위험인자·중증 합병증 관계 규명

대사증후군 진단요인 1가지씩 증가하면

코로나19 중증합병증 위험 13%씩 증가

[서울=뉴시스]김신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1.10.18

[서울=뉴시스]김신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1.10.1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환자에서 비만 자체보다 혈당, 혈압, 고밀도 지단백(HDL)콜레스테롤 등 대사적 위험인자가 코로나19 중증합병증 발생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김남훈·김경진 교수·최지미 박사)은 국내 코로나19 국가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4069명의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하고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비만하지만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체질량 지수가 정상이지만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등 4개 그룹 환자들의 중증 합병증 발생을 비교·분석했다.

대사적 위험인자는 혈당,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허리둘레 등 대사증후군 진단 요인들이다. 공복혈당이 100이상이거나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최고·최저혈압이 130/85mmHg 이상이거나 항고혈압제를 사용하는 경우,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HDL콜레스테롤이 남성이 40mg/dL, 여성이 50mg/dL이하거나 지질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인 경우다.

연구 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비만환자에서는 7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만하더라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에서는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 비만의 유무와 상관 없이 대사적 위험인자가 1가지씩 증가할때마다 코로나19의 중증합병증 발생 위험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정의하는 비만보다는 대사적 위험인자가 코로나19 중증합병증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 자체가 가져오는 위협보다는 대사적 위험요인이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 코호트(동일집단) 데이터를 통해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의 중증합병증 예측에도 사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 클리니컬 앤 익스페리멘탈(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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