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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차별화 이재명에 野 "표멜레온" "비정" 맹폭

등록 2021.12.08 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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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중대 사안마다 야당의 입장 '표절'"

재난지원금 등 입장 번복…"카멜레온이 울고 갈 변신"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조국사태, 탈원전, 부동산 대책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고 공약 번복 논란이 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표멜레온"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에 "현 정부와의 차별화가 이재명 후보에게 맞는 길인지는 좀 의문이 든다"며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여론조사상 훨씬 우위가 있지 않나. 대장동 사태가 문재인 대통령이 하신 게 아니잖나. 민주당이 하신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이탈한 중도층을 잡기 위해 현 정권과 정책적 차별화에 나섰지만, 정작 지지율 침체의 주된 원인은 이른바 '대장동게이트'에 연루된 이 후보 본인에게 있다는 책임론을 상기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본인이 직접 설계했다고 한 것이고, 4천억, 1조 가까운 돈이 화천대유, 천화동인이라는 특정 계층에게 몰린 건데, 이 부분에 대한 피해를 여론조사상 올곧이 다 받아감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가, 그 책임을 돌리려는 방향은 적당한가라는 부분에 대해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쏠리는 얄궂은 시선이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현 정권 청와대 출신 일부 여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성찰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정치라는 게 비정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의 '오락가락'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관해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철회한 지 8일 만인 지난 7일 서울대 강연에선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국토보유세를 철회한 적이 없다"고 모호한 태도 때문이다.

원일희 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소위 기본 시리즈에 이어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국토보유세 신설까지, 순간순간 표가 된다 하면 '한다' 말하고, 표 안 되다 싶으면 '안 한다' 뒤집으면 그만"이라며 "주변 색에 따라 순간순간 몸통 색깔을 바꾸는 동물 카멜레온이 왔다가 울고 갈 변신이니, '이재명=표멜레온'이다"라고 조롱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두고 "한번 (공사 중단을) 결정하면 후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벽창호 아니냐"고 전날 강연에서 한 발언도 국민의힘의 공세 타깃이 됐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2021.1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2021.12.08. [email protected]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신한울 3·4호 건설 중단은 문재인 정권이 강행한 탈원전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여기에다 대고 '벽창호'라고 말하는 건 타당하지만, 이 후보는 작년만 해도 벽창호 편이었다"며 "작년 10월 이 후보는 SNS에서  '원전을 경제 논리로만 따져 가동하는 일은 전기세 아끼자고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중대 사안마다 야당의 입장을 '표절'하고 있다"며 "민심을 살펴 정책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소신을 버리고 여론조사만 추종하면 '표절 정치인' 낙인을 피할 수 없다"면서 민심과 당심 사이에서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는 이 후보를 저격했다.

김성범 당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당원들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뒤통수를 때리는 것 아니냐',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는 비판 댓글을 이어갔다는 보도도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조국 사과를 하고 부동산 사과를 했던 연장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짓밟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고수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 보상을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건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공약을 이재명 후보가 받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제가 50조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벌써 몇 달 전에 주장을 했고 그때는 (민주당에서)포퓰리즘이라고 비판을 했다"며 "지금이라도 그 필요성을 인식을 해서 이걸 받아들이고 했다면 참 다행인데, 그런데 말만 그렇게 하지, 이번에 예산에도 반영이 안 된 것 같고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을 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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