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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범인 줄 알았던 러 사업가, 美대선 개입 정보 갖고 있다

등록 2022.01.04 17:45:51수정 2022.01.04 17: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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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9일 스위스→미국 인도된 러 사업가 클류신

美 대기업 해킹·수천만 달러 상당 부당 내부 거래 혐의

美 전직 관료들 "2016 미 대선 개입 등 정보 갖고 있어"

[서울=뉴시스] 해킹 및 부당 내부 거래 혐의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 정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이 1월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 데일리메일 갈무리) 2021.0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킹 및 부당 내부 거래 혐의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 정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이 1월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 데일리메일 갈무리) 2021.0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해킹 및 부당 내부 거래 혐의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과 관련한 정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의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클류신이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기타 정보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 미국에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전직 법무부·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클류신의 모스크바 기반 사이버 보안 회사가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클류신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GRU의 전직 군사 장교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더모스코타임즈는 클류신이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그로모프와 가까운 사이라고 보도했다. 그로모프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앞서 클류신은 지난해 12월19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서 미국 경찰에게 인계됐다.

미국 검찰은 클류신과 러시아 남성 4명이 테슬라·로쿠·스냅·스틸 다이내믹스 등 기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 보낼 보고서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클류신이 2018~2020년 입수한 500건 이상의 실적 발표를 통해 최소 8200만 달러(약 980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더모스코타임즈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해킹 및 부당 내부 거래 혐의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 정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이 1월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01.04.

[서울=뉴시스] 해킹 및 부당 내부 거래 혐의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 정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이 1월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01.04.


매사추세츠 특별구 연방검사 너새니얼 멘델은 "이것은 정교하고 수익성이 좋은 책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클류신 일당은) 미국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내부 정보를 훔쳤으며 정직한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클류신은 데이터베이스와 IT 리소스 전문 러시아 기술기업인 M13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M13은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21일 스위스 발레주(州)에 스키를 타러 가던 중 체포됐다. 베른 주재 미국 대사관은 4월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스위스 연방 법무부는 6월 인도 결정을 내렸다. 클류신은 이에 반발하며 스위스 연방 법원에 소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달 초 그의 요청을 기각했다.

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 조치가 미국 당국의 러시아 시민 '사냥'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대사관은 "성급한 신병 인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클류신 측 변호인은 "그의 업무 성격과 러시아 정부 내 접촉과 관련한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에만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하나인 브라질 JBS의 미국 지사, 이 외 정부 기관과 기업 등을 상대로 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중 일부는 러시아나 동유럽에 기반을 둔 해킹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등에서 사이버 범죄 문제를 주요 의제로 올리는 등 공동 대처를 촉구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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