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42일…키이우·체르니히우 철군 속 '전쟁 장기화' 경고
부차 집단학살 의혹 비판 고조…민간인 사상자 3700여 명
[부차=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 마을에서 수습된 십여 구의 시신이 매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2.04.0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2일째인 6일(현지시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에서의 철군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전망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인근에서의 러시아군 철수가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철수한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와 러시아에서 재통합 및 개편 작업을 거치리라고 봤다.
아직 실제 재통합·개편 이후 다른 지역으로의 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자는 "그들(러시아)이 개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목표는 돈바스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군이 철수 지역에 지뢰 등을 남기고 갔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키이우 북부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조심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 병력은 모두 떠났다고 강조했다.
장기 고립으로 인도주의 우려가 제기됐던 마리우폴은 여전히 포위된 상태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공격 소식이 이어졌다.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베로도네츠크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10층짜리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관련 사상자는 아직 명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초점이 옮겨간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는 당국자들이 민간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철도역에 로켓 공격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러시아의 부차 집단학살 의혹에 대한 비판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차 의혹을 "중대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책임 있는 국가가 모여 이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침공 이후 현재까지 총 145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울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집계 기준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사상자는 사망 1563명, 부상 2213명 등 3776명에 달한다.
유엔 집계치 외에 실제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키이우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어린이를 포함해 총 89명이 사망하고 주택 167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서는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싸움이 끝나려면 멀었다"라며 "이 전쟁은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라고 경각심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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