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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축 원숭이두창 백신은 1·2세대…3세대 확보해야"

등록 2022.05.26 18:53:52수정 2022.05.26 21: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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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2세대 백신은 접종 까다롭고 부작용 위험"
"美, 안전하고 대상 넓은 3세대 백신 대규모 비축"
"바이러스 구조 안정적이어서 변이는 잘 안일어나"
"팬데믹 가능성 낮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은 있어"
"조기 진단·치료 중요…기본 방역수칙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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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요구된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유입에 대비한 대규모 두창 백신 접종은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센터 모습. 2022.05.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Monkey Pox)이 변이를 일으켜 전파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감염됐을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26일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 Pox)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속해있는 폭스바이러스과(Poxviridae Family) 올소폭스바이러스속(Orthopoxvirus Genus)에는 ▲두창 바이러스(Variola virus/Smallpox virus)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우두 바이러스(Cowpox virus) ▲백시니아 바이러스(Vaccinia virus) 등 네 가지 중요한 바이러스가 있다.

 올소폭스바이러스속에 포함된 바이러스들은 외피를 가지는 DNA 바이러스로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이 생기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을 가지는 '교차면역반응'이 나타나고 동일한 치료제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두창(천연두)의 경우 인간 이외에 다른 동물 숙주는 없다. 고대시대부터 존재했던 감염병으로 전파력이 높아 팬데믹이 자주 나타났다. 20세기에만 두창 팬데믹으로 3-5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사망률도 높았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면서 두창 환자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두창의 전세계 종식을 선언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주된 숙주는 쥐 등의 설치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장류 및 야생동물들도 숙주가 될 수 있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됐다.

유전학적으로는 중앙아프리카계통과 서아프리카계통으로 구분한다. 해당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의 밀접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다. 주로 감염된 동물의 체액을 직접 접촉할 때 사람에게 전파된다. 잘 익히지 않은 야생동물을 섭취한 뒤에도 걸릴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피부 병변, 침구,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한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지만 드물게 보고된다. 

감염 후 1-2주(최장 3주)의 잠복기를 지난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대가 먼저 나타나고 1-3일 후에 얼굴, 몸, 손바닥, 발바닥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서 다른 부위로 퍼진다. 치사율은 1-10%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서아프리카계통보다 중앙아프리카계통의 치사율이 더 높게 보고된다.

◆팬데믹 가능성과 예방법은?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의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다.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지만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 간 전파로 추정되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유럽, 북미, 중동 등의 국가에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생겼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DNA 바이러스로 크기가 크고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RNA 바이러스와는 달리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으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 해도 전파력이 급증하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감염자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고 밀접 접촉이 있었던 특정 상황에서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최장 3주에 이르는 긴 잠복기를 거쳐 각자의 생활 터전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특성상 향후 장기간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감염을 유발해 전세계 팬데믹(대유행)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국내에도 환자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신상엽 KMI 연구위원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원숭이두창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이 중요한데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후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림프절 종대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및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할 때 야생동물과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비축 백신은 1·2세대뿐…"3세대 백신 확보 필요"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백신은 없으며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사용될 수 있다.

두창 백신은 그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와 2세대 백신은 제조 방법의 차이로 구분된다.
 
1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해 제조된 백신으로 해당 동물에 노출돼 있던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다. 2세대 백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무균적 세포 배양해 제조한다.
 
그런데 1세대와 2세대 백신 모두가 접종된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복제가 가능하고 이로 인한 진행성 백시니아증,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백신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 수유부, 면역저하자, 습진 또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 접종할 수 없는 대상자가 많다.
 
또 백신 접종 방법도 까다롭다. 분지침을 피부와 직각이 유지되도록 해 3초 안에 15회를 찔러야 하고 그 찌른 자국이 직경 5mm의 가상의 원 안에 모이도록 해야 한다. 생백신이라 의료진이 접종하다 감염될 수 있어 접종 전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이 까다로운 분지침이 아니라 피하 패치 형태로 투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창 백신은 교차면역반응을 고려하면 원숭이두창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콩고에서의 한 연구에 의하면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85% 정도 예방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국내에는 오래 보관해온 1세대와 국내에서 개발된 2세대 백신을 합쳐 3500만 명분 정도가 비축돼 있는 상태다.

3세대 두창 백신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두창 백신의 중증 이상 반응을 개선한 백신이다.

3세대 두창 백신 중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사의 백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아직 원숭이두창에 대해 사용 승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유럽 유행 상황에서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백신은 미국에서는 ‘진네오스(Jynneos)’, 캐나다에서는 ‘임바뮨(Imvamune)’, 유럽에서는 ‘임바넥스(Imvanex)’로 불린다.
 
이 백신은 1세대와 2세대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던 면역저하자 등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기존 두창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유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다.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우리나라도 두창과 원숭이두창의 유행에 대비하여 기존에 비축된 1세대 및 2세대 백신보다 훨씬 안전하고 접종 금기 대상이 거의 없는 3세대 두창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세대 두창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분자생물학적 조작을 통해 항원성은 유지하고 병원성을 낮춘 백신으로 아직 연구 단계로 상용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전용 치료제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가능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직접 투여돼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있다.

시도포비어(cidofovir)는 에이즈(AIDS) 환자의 거대 세포 바이러스 망막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약이다. 올소폭스바이러스속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관련하여 국내외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다. 

브린시도포비어(brincidofovir)는 두창 치료 목적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원숭이두창 치료 목적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는 두창 치료에 대해서 미국 FDA, 유럽 EMA, 캐나다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 또 원숭이두창 치료에 대해서는 유럽 EMA 승인을 받았다. 아주 고가의 약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량 비축 중이다. 우리나라도 두창 및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에 대비해 충분히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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