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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유입①]확산 억제가 중요…증상과 예방법은?

등록 2022.06.23 10:24:15수정 2022.07.05 0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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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등 초기 증상 1~3일 뒤 발진 나타나는게 일반적

최근에는 성기·항문 등에 발진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경계 명확한 발진이 특징…물집→고름→딱지로 진행

감염된 환자·동물, 오염된 물질 접촉해 감염되는게 일반적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지켜야…마스크 착용도 도움돼

발생국가 방문자는 증상 발생시 질병청(1339)에 상담해야

[서울=뉴시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 27개국을 원숭이두창 관련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해당 지역 입국자에 대해 검역 단계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비롯해 예방접종, 검사 등에 대한 서류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필요 시 입국자 출국 또는 입국 금지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 27개국을 원숭이두창 관련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해당 지역 입국자에 대해 검역 단계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비롯해 예방접종, 검사 등에 대한 서류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필요 시 입국자 출국 또는 입국 금지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조기 발견을 통한 유입·확산 억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방역 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면서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수두 등 다른 질병과 구분이 어렵고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길어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고 추가 유입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원숭이두창의 증상과 특징을 잘 알아두고 생활 속에서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감염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23일 방역 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두창과 함께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한다. 원숭이두창의 증상도 두창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통상 1~2주(최장 3주)의 잠복기를 지나 38도 이상의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 1~3일 뒤에는 얼굴이나 손바닥 발바닥에 수포성 발진 증상이 나타난 뒤 다른 부위로 퍼진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의 초기 증상은 과거에 보고됐던 환자들의 사례와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 원숭이두창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CDC는 최근 환자들에게서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대신 입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변에 발진 징후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등을 새로운 증상으로 추가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과거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던 원숭이두창과 임상적 특징이 다소 다르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환자의 얼굴이나 손에 많은 물집들이 생겼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성 접촉에 의해 전파가 되면서 성기나 항문 부위에 주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가 열도 잘 안 나고 임파선도 붓지 않는 등 굉장히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의사들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발진 증상이 특징이긴 하지만 수두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원숭이두창에 의해 발생하는 발진은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이라는 특징이 있다. 발진은 반점, 구진(피부가 솟아오름), 수포(물집), 농포(고름), 가피(딱지)의 단계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발진이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반면 수두는 경계가 불명확한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다. 발진은 구진, 수포, 농포, 가피의 순으로 빠르게 진행되지만 발진마다 진행 단계가 다를 수 있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보통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연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1~10%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치명률이 3~6%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최근 전세계 41개국으로 확산하고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선진국과 같이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곳에서는 치명률이 1% 미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뉴시스]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난 모습.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2021.06.22.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난 모습.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2021.06.22. [email protected]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하려면?

아직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는 상용화돼 있지 않다. 테코비리마트,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이요한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숭이두창은 환자, 감염된 동물(원숭이·설치류 등),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가 사용한 침구류 등의 물품도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접촉을 한 경우에는 비누 또는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되진 않지만 환자의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말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아주 밀접한 접촉, 피부접촉 또는 성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이 발생하는 곳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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