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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임시대통령'된 총리 비상사태 내려…시위대와 맞서

등록 2022.07.13 1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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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로 도망간 대통령은 아직 정식 사임하지 않아

[콜롬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총리 공관 앞에서 시위대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외 도피에 분노한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2.07.13.

[콜롬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총리 공관 앞에서 시위대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외 도피에 분노한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2.07.1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리랑카에서 공식 사임 직전의 대통령에 의해 임시 대통령에 임명된 현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나 시위대가 이 총리의 관저와 저택에 난입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새벽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새벽에 공군기를 타고 아내와 함께 이웃 인도양의 몰디브로 탈주했다. 나흘 전 9일(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관저를 급습한 뒤 라자팍사는 13일에 사임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사임 의사는 국회의장이 밝힌 것이고 라자팍사가 은신한 채 얼굴을 나타내지 않아 실제 사임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인도양 상의 해군 함선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라자팍사는 12일 국외 탈주를 시도하다 실패했으나 13일 대통령 신분으로 국방장관의 '허락'에 의해 공군기로 나라를 떠났다.

떠나기 전 라자팍사는 시위대가 동반 퇴진을 요구해온 라닐 위크레멩싱게 총리를 헌법 조항을 빌려 임시대통령 직에 임명했다. 라자팍사가 약속대로 13일 중으로 공식 사임할 것을 다시 밝혔다고 이날 야파 아베이오르데나 국회의장이 정오께 밝혔다.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라자팍사 가문을 보해주고 있다며 대통령과 같이 사임해야 새 정부가 완전 새롭게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임시대통령에 임명되면 30일 동안 보장된다.

시위대는 대통령관저를 계속 장악하면서 위크레메싱게의 관저와 개인 저택을 급습해 불을 놓았으나 총리흔 현장에 없었다.

위크레메싱게는 새 정부 구성을 보고 임시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새정부 즉각구성의 시위대 및 야당과 마찰이 예상된다.

사임하지 않고 대통령 신분을 유지한 채 나라를 버리고 떠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석유 및 식량 품귀 사태로 4월부터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해임시켰다. 2015년까지 10년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마힌다는 총리 사임 요구를 거부하다 시위대에 의해 저택이 불탔는데 본인과 가족은 공군 기지로 피신해 화를 면했다.

후임 총리가 된 위크레메싱게는 6번째 총리직을 맡은 것이며 나름대로 인도,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리며 사태 수습에 힘썼다. 한때 반 라자팍사 세력에서 친 라자팍사로 돌아선 위크레메싱게에 대해 스리랑카 시위대와 국민은 신뢰가 떨어져 동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위크레메싱게는 비상상태와 수도 등 서부 지역 일원에 통금령을 내리면서 '무질서 시위자'에 대한 엄단을 경찰과 군에 지시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5월 초 510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에 대한 정기 상환의 불이행과 유예를 통보해 '부도' 국가가 되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상환유예로 부도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내정 개혁 요구 조건의 IMF 등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려왔다.

스리랑카는 인구는 2200만 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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