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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한계 넘어야"…정부, 4.8조 투입해 OTT 육성

등록 2022.07.21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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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경쟁력 있는 IP 해외 플랫폼에 내주는 상황 막아야"

[서울=뉴시스]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부가 K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육성을 위해 4년간 4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오징어게임'처럼 콘텐츠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자금 부족으로 지적재산권(IP)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K-콘텐츠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박 장관은 전날 서울정부청사에서 가진 사전브리핑에서 "'오징어게임'의 실질적 수익은 IP를 가진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거둬들였다"며 "우리의 경쟁력 있는 IP를 해외 플랫폼에 내주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작품이지만 지적재산권(IP) 측면에서는 뼈아픈 사례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조원을 넘어서지만 IP를 확보하지 못한 한국 측이 받은 수익은 제작비를 포함해 300억원에 못미쳤다.

문체부는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문화를 우리 경제를 이끄는 국가 브랜드로 활용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콘텐츠 정책으로 K-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K-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19억 달러로, 가전제품(73억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41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세계 11위로, 전년에 비해 3단계 올랐다.

5년간 4조8000억 공급해 디즈니같은 기업 육성

문체부는 영화·OTT콘텐츠·K팝을 경제성장의 축으로 발전시킨다.

문체부는 정책금융 확대로 디즈니와 같은 세계적 지식재산(IP) 보유기업을 육성한다. 5년간 4조8000억원을 공급해 콘텐츠업계의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선다. 이는 지난 5년간(2017년~2021년) 공급한 콘텐츠 정책금융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콘텐츠기업 현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6종 펀드도 조성한다. 문화일반펀드, 콘텐츠 지식재산(IP) 펀드, 인수합병(M&A) 펀드, 유니콘(모험투자) 펀드, 밸류(가치평가연계) 펀드, 소외장르 펀드 등이다.

아울러 'K-메타월드', 가상 박물관 구축 등 신기술을 활용해 한류를 가상세계(메타버스)로 확장한다. 첨단기술 역량을 갖춘 콘텐츠 기획·제작 인재, 콘텐츠 수출 전문인력 등 콘텐츠 융·복합, 분야별 인재도 3년간 1만명 양성한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업무계획 보고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7.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업무계획 보고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7.20. [email protected]

아울러 3000억원 규모 영화발전기금 재원 확충, 영화 관람료 세제지원,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등을 통해 영화 시장에서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OTT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를 조성하고, 촬영소 건립 등 제작 기반시설도 강화한다. 2023년에는 '스튜디오 큐브 수상 해양 복합 촬영장'이, 2026년에는 부산 종합촬영소가 건립된다. 신진 케이팝 가수들이 성공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실감 대중음악 공연 개발과 현지 시범 공연(쇼케이스) 등 공연 개최도 지원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자체등급분류제도 추진한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젊은 예술인 육성

문체부는 자유의 가치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근거해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대담한 파격, 혁신을 구현하는 창작환경을 만든다.

특히 지원 사업을 단년 위주에서 다년 지원으로 확대, 예술 창작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표 사업을 발굴·육성한다. 문예기금 수혜이력이 없는 젊은 예술인을 대상으로 생애 첫 지원을 하고, 3년 이상 예술활동이 없었던 예술인을 대상으로는 경력단절 이음 지원에 나선다.

K-컬처의 원천인 미술·클래식·문학 등 기초예술 지원도 확대한다.

미술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는 '미술진흥법' 제정을 추진한다. 국내 최대 미술 전람회(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세계 3대 아트페어 브랜드인 '프리즈'가 공동으로 미술 전람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2022년~2026년)을 계기로 국내외 한국 미술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

아울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의 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하고, 국립단체와 연계한 아카데미 고도화로 지휘자·연주자들의 실력을 극대화하는 등 K-클래식의 기반을 강화한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문 번역 학위 과정을 설립하고, 현지 번역·출판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예술인-예술기업의 협업을 통한 예술작품의 창·제작, 유통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플랫폼인 '아트코리아 인큐베이터(가칭)'가 구축된다. 클래식, 무용, 뮤지컬 분야별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용 공연장도 조성된다. 서울 서계동 문화공간은 공공성이 보장되는 연극 중심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간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르신도 창작 주체…전국 문화시설 장애인 접근성 개선

문체부는 장애인·어르신 등의 문화 접근 기회를 확대한다.

문체부는 전국 문화시설의 장애인 이용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또 최초로 '장애예술인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예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의 기준이 될 '장애인 표준공연장, 전시장' 조성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한다. 한국어-점자, 수어 간 통·번역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원천자료인 병렬 말뭉치도 연간 각 100만 어절씩 구축해 나간다.

장애친화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고, 관광을 도와줄 수 있는(투어케어) 인력을 양성해 장애인이 쉽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는 9월에는 '전국 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기회도 확대한다.

어르신들이 '이야기 할머니', '실버마이크' 등 스스로 창작의 주체가 되고, 청년들과 같이 문화를 생산하고 즐길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댄스팀' 등 아동·청소년이 악기 연주와 춤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워케이션·한달살기 활성화…'국민여행적금' 제도도

지역 균형에도 공을 들인다. 대구 뮤지컬 콤플렉스, 영호남 휴양 관광지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관광·체육 거점을 만들어 고유의 자원으로 지역을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특히 관광객 체류기간 증대를 위해 '여행 친화형 근무제(워케이션)', '지역에 살아보기'형 관광, '야간관광',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을 활성화한다.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여행경비를 적립하고, 이를 국내 여행에 사용 시 정부, 지자체, 기업이 관련 혜택을 집약적으로 제공하는 '국민여행적금(가칭)' 제도도 도입한다.

무비자 입국, 국제선 증편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방한 관광 여건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한국방문의 해 등을 통해 방한 관광도 신속히 복원·확대한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전 세계가 우리 콘텐츠에 주목하고 노하우를 배우려고 하는 문화번영의 시대가 왔다"며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케이팝을 중심으로 K-콘텐츠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축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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