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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꺼두셔도 좋다'던 011, 완전히 꺼졌다…SKT 2G번호 일괄해지

등록 2022.08.01 11:34:02수정 2022.08.01 1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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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011, 017 등 2G번호 일괄 해지…01X 번호 정부 반납

01X번호 소유자 '010' 번호 바꾸려면 대리점 직접 방문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SK텔레콤이 0시를 기해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6일부터 강원·경상·세종시·전라·제주·충청(광역시 제외)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0.07.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SK텔레콤이 0시를 기해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6일부터 강원·경상·세종시·전라·제주·충청(광역시 제외)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0.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2G 번호를 정부에 반납한다. 1996년부터 서비스해온 2G를 완전히 종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011, 017 등 01X 번호도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로 2G 번호를 일괄 해지했다. 지난 5월 기준까지 유지되던 2G 회선수는 10만8827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이제 더 이상 2G 회선의 고객 정보를 보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2020년 7월에 2G 신호를 끊었다. LTE, 5G 중심으로 가입자가 지속 이동하는 데다 2G 장비 노후화와 부품 부족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대신 2G 이용자 보호를 위해 지난 7월 26일까지 휴대폰 값과 2년간 통신비 1만원을 제공하는 2G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날부로 2G 번호가 해지되면 해당 번호를 대표로 해서 가입한 결합상품도 함께 해지된다. 가입기간 또한 모두 소멸된다.

2G가 아닌 3G, LTE로 01X를 사용하던 이들의 번호도 이날부로 바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까지는 한시적으로 01X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1일부터 발신을, 같은해 10월 1일부터는 수신도 제한했다.

이제 01X 번호 소유자들은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 변경되는 번호는 기존 번호와 끝자리 4개는 같고 중간 번호만 일부 바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번호 관리 규정에 따라 011, 017 등의 01X 번호는 이제 3G, LTE에서 이용할 수 없다"며 "해당 번호는 반납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LG유플러스의 2G 회선도 완전히 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말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SK텔레콤과 동일하게 전환 프로그램을 2년간 실시한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아 LTE 또는 5G 요금제로 전환 가능하다. 전환 프로그램은 내년 6월 29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2G를 종료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3G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AT&T는 2월, T모바일은 3월 말에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버라이즌은 연내 종료를 예고했다. 일본의 KDDI 등도 3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이통사 역시 3G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발간한 지속경영성 보고서에서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중 하나로 '3G 가입자 감소'를 제시했다. 3G 가입자 수요를 고려하면 향후 10년 이상 망 운용 유지가 필요해 지속적으로 운영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기준 전체 3G 가입자는 315만6495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101만9110명, KT 93만2928명, 알뜰폰 120만4457명이다. LG유플러스는 3G를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당장 3G를 종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G의 경우 가입자 비중이 1% 수준일 때 종료했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자가 상당수 남아있어 이용자 보호 방안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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