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명이 15시간 동안 10㎞ 걸어 관에 1분 목례"
[AP/뉴시스] 18일 오후 웨스트민스터 홀 중앙에 안치된 서거여왕의 관 양쪽으로 조문객의 '물결'이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사람들은 관대 앞에서 아주 짤막한 시간 동안 몸을 돌려 목례하고 금방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시간 이상이 걸렸다.
영국 문화부는 현재 대기줄 맨끝에 서면 최소 15시간이 걸리니 줄이 보이면 모를까 조문을 위해 지금 집을 나설 생각을 접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8일 오후6시반 서거가 발표되었던 영 여왕의 런던 일반조문은 14일 오후5시부터 시작돼 국장 시작 직전인 19일 오전6시반까지 이어진다. 만 나흘하고 한나절이 주어졌다.
서거여왕의 관을 보고 직접 애도를 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 그간 대기줄이 5㎞~15㎞에 이르고 거북이 걸음으로 걸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10시간~25시간에 달했다.
평균 10㎞의 템즈강변 길을 15시간 동안 억지로 완보해야 하는 고된 조문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사우스워크 파크의 줄 끝에서 새로 온 사람들에게 숫자가 찍힌 헝겊 팔찌를 둘러준다. 숫자는 하루마다 다시 시작되고 색갈도 달라진다고 한다.
BBC 기자는 자신의 팔찌 숫자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17일 24시간 동안 최소한 10만 명 정도가 이런 고된 조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 대기의 질서를 위해서 숫자 팔찌는 마련했지만 전체 조문객 규모를 구태여 파악하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최소 10만 명이면 4.5일 동안 한 50만 명이 관 앞 목례로 서거여왕과 영영 이별했다고 할 수 있다.
월요일 장례식에 참례하기 위해 외국서 온 500명의 최고위 인사들 중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상당수가 일반인 조문시간대에 일반인들이 하는 관 앞 영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이 닫힌 상태이긴 하지만 근거리 직접애도를 위해 안치된 관과 국장 장례식을 위해 멀찌기 놓인 관이 주는 거리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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