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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245일, 도네츠크 격전 지속...장마철에 헤르손 반격 차질(종합)

등록 2022.10.27 10:11:49수정 2022.10.27 1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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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도네츠크 인근 바흐무트·아우디우카 전선 대치

우크라 국방 "장마에 헤르손 반격 차질...전차 운용 어려워"

러 헤르손 점령 당국 "7만명 주민 대피…우크라, 댐 폭파 위협"

우크라 "러, 신병을 헤르손 총알받이 삼아…시가전 대비 중"

젤렌스키 "이란 드론 400대 민간인·기반시설 공격에 사용"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모처에서 무장 장갑차(APC)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1.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모처에서 무장 장갑차(APC)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1.

[서울=뉴시스]김태규 이승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45일째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탈환과 방어를 위한 격전을 이어갔다. 남부 헤르손에서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도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탈환 작전에 차질이 생겼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왔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정례연설에서 "현재 도네츠크 지역 내 바흐무트와 아우디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두 곳에 최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초 북부 하르키우 탈환에 성공한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탈환에 집중해왔다. 10월 초 도네츠크 진입관문인 리만 탈환까지 성공한 뒤 러시아가 점령중인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 공략을 시도 중에 있다.

바흐무트는 도네츠크와, 아우디우카는 루한스크와 인접해 있다. 두 곳을 점령하면 돈바스 전체 탈환이 용이해 진다. 러시아는 두 곳에 방어선을 깊게 구축한 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위해 화력전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탈환 공세를 앞두고 작전에 차질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장마철이라 (아군의) 전차 운용이 매우 어렵다. (탈환 작전의) 선택권이 줄어들었다"며 "하르키우와 비교해 헤르손 탈환 작전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에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라스푸티차(rasputitsa)라는 이름의 대규모 장마가 시작된다. 주요 땅이 진흙탕으로 바뀌어 전차들의 운용이 어렵다.

공세를 펴는 쪽이 불리하고 방어하는 쪽이 유리하다. 러시아군은 헤르손 전선 주변에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하고 방어선을 깊게 구축해 놓고 있다. 3월 대규모 기동 전력을 앞세운 러시아군이 진격에 실패한 것도 장마 때문이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2022.10.06.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2022.10.06.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새로 징집한 동원 병력을 헤르손에 배치해 시가전을 대비한 총알 받이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포위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군이) 포병 통제 아래 노바 카호우카 댐을 점령할 무렵 러시아 군의 철수는 가속화 될 것"이라며 "현재 아군은 노바 카호우카 댐을 향해 이동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헤르손 점령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탈환 작전을 앞두고 지역 주민을 도시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총 6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측이 임명한 헤르손 점령 부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헤르손의 드네프르 강 서안을 통해 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를 시도할 위험이 있다.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폭파할 때를 대비해 예방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가 댐을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현재까지 총 400대의 이란 드론을 사용해 민간인과 인프라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그 중 60-70%는 아군 방공망에 의해 격추 됐다"고 말했다.
[카호프카(우크라이나)=AP/뉴시스]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2월26일 제공한 우크라이나 카호프카의 카호프카 수력발전소 댐의 위성사진 이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수력발전소 댐 폭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대규모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2022.10.21

[카호프카(우크라이나)=AP/뉴시스]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2월26일 제공한 우크라이나 카호프카의 카호프카 수력발전소 댐의 위성사진 이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수력발전소 댐 폭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대규모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2022.10.21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샤헤드-136 드론 등 총 2400대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드론을 거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찰 하에 핵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서는 야르스에 기반을 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 북부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시험 발사됐다.

바렌츠해에 있던 러시아 핵잠수함은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의 쿠라 사격장에서 시네바 ICBM을 발사했다.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95(Tu-95)도 연습 목표물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을 위해 설정된 모든 임무를 완수했으며, 시험 발사된 모든 미사일이 지정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해방된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에는 시민과 어린이를 포함 약 1000구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하르키우의 이지움에 있는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447구 시체도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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