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승인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경쟁제한 우려 없다"
다수 사업자 시장…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 기대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2019.09.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승인했다.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의 완전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기업결합은 롯데케미칼의 2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롯데케미칼 등은 현재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copper foil)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정위는 분리막 원료 및 동박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서 관련시장의 특성상 보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결합이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중점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해당 회사가 관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는 경우에도 10% 내외로 추정된다.
분리막 원료인 폴리에틸렌(PE) 시장에서 분리막용 PE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시장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정된다.
또한 SK, 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바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해 해당 회사의 종합적 사업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2차전지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어서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 및 신규 업체의 진입을 통해 향후 관련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도 사업 확장 및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한 기업결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친환경 에너지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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