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3년간 1379만명 비대면진료 이용…78% "만족"

등록 2023.03.12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복지부, 한시적 비대면 진료 현황·실적 발표

의원급 의료기관 86.1%…재진 81.5% 실시

"감염병 안전…진료 대기시간 짧아서 만족"

[서울=뉴시스] 지난해 2월28일 오전 '소아전용' 의료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송종근 원장이 재택치료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2월28일 오전 '소아전용' 의료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송종근 원장이 재택치료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1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간 국민 1379만 명, 즉 4명 중 1명 이상은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전화·화상 상담 등 비대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환자 77.8%는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87.8%는 다시 받아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부터 3년여 간 실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 현황과 실적을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서는 전화·화상 등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와의 합의에 따라 현재 비대면 진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재진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만을 전담하는 의료기관은 운영할 수 없다. 복지부는 의료현안협의체 논의를 통해 오는 6월까지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법 개정과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지난 2020년 2월24일부터 지난 1월31일까지 건강보험에 청구된 비대면 진료 실시 현황을 살펴보면 총 1379만 명이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진료를 이용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가 약 5144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6.8%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셈이다.

시행 첫 해인 2020년에는 84만 명이 사용했고 참여 의료기관도 9397개소 수준이었으나 2년차인 2021년에는 126만 명이 1만566개소에서, 3년차인 지난해에는 1272만 명이 2만2473개소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진료 건수로 따지면 3661만 건, 진료비는 1조5893억원 규모다. 2020년에는 142만 건(214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319만 건(1150억원), 2022년 3200만 건(1조4529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 2925만 건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비대면 진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택치료를 제외한 일반 비대면 진료 736만 건 중에서는 재진이 600만 건(81.5%), 초진은 136만 건(18.5%)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는 총 329만 명이다. 연도별로 일반 비대면 진료 이용자 수는 2020년 84만 명(9397개소), 2021년 111만 명(1만258개소), 2022년 205만 명(1만5596개소)으로 나타났다.

참여 의료기관은 2만76개소로, 이 중 1만8790개소(93.6%)는 의원급이다. 병원급은 995개소(4.9%), 종합병원 254개소(1.3%), 상급종합병원은 37개소(0.2%) 순이었다.

진료 후 처방이 이뤄진 경우는 514만 건(69.8%), 단순 상담에서 종료된 경우는 222만 건(30.2%)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이용률을 살펴보면 전체 736만 건 중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288만 건(39.2%)으로 가장 많고 만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111만2000건(15.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15.8%), 급성기관지염(7.5%), 비합병증 당뇨(4.9%) 등 만성·경증 질환이 많았다.

비대면 진료 허용 전후 고령 만성질환자 중 전화처방·상담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약물 복용 정도를 살펴본 결과 이용자의 처방지속성, 즉 치료과정에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정도가 비대면 진료 허용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평가 기간 동안 처방된 총 투약 기간을 뜻하는 처방일수율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전년 대비 3%, 당뇨병 환자는 3.4%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화상담 처방 진료를 받은 환자 또는 가족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7.8%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87.8%는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만족한 이유로는 '감염병으로부터의 안전'이란 응답이 53.5%, '진료 대기시간 단축'이 25.4%로 나타났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전화 상담으로 인한 제한적인 진단·치료', '병원 방문에 비해 편리성을 느끼지 못해서' 등이 꼽혔다.

비대면진료에 따른 심각한 의료사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20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보고된 환자 안전사고 총 2만6503건 중 처방 과정에서의 누락·실수 등 5건의 보고가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관련 상담·접수 사례는 1건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접수된 피해는 환불 거절 등 사례가 대다수로, 진료상 과실로 인한 신체상 손해 등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한시적 비대면진료를 실시하면서 비대면 진료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형병원 쏠림 등 사전에 제기되었던 우려도 상당 부분 불식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이 존중되고 환자·의료인 모두 안심하고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하며 제도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