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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판소리로 재탄생…4월 두산아트센터 개막

등록 2023.03.28 09:54:50수정 2023.03.28 0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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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 (사진=입과손스튜디오 제공) 2023.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 (사진=입과손스튜디오 제공) 2023.03.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바다 한 가운데 구형의 검은 배가 한 척 떠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토피아 '뭍'을 그리며 긴 시간 표류 생활을 하고 있다.

빵을 하나 훔친 죄로 19년 감옥 생활을 하는 장씨, 미혼모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미영, 혁명의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청년 백군과 거리를 떠돌며 물건을 팔아 하루하루 버티는 아이 가열찬까지. 나날이 커지는 계급간 갈등과 가난 속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구구선 사람들은 통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혁명을 준비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이 판소리로 재탄생했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이 오는 4월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젊은 판소리 공동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원작의 서사를 바탕에 두고 '세상은 한 척의 배'라는 설정으로 각색했다. '구구선'은 '언제나 1%가 모자라는 99%의 세상'을 뜻한다. 뭍에 닿기를 바라며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구구선 사람들'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불쌍한 사람들', 즉 레미제라블이다.

프랑스 배경과 인물의 이름은 모두 한국식으로 바꿨다. 장발장, 팡틴, 마리우스, 가브로슈는 장씨, 방미영, 백군, 가열찬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리꾼과 고수 중심의 전통 판소리에 배우, 싱어송라이터, 드러머 등의 협업으로 대중적인 감성을 더했다. 비장하고 엄숙한 이야기 속에 판소리식 유머와 재담을 담아냈다.

3년 간의 창작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100분으로 압축했다. 여러 토막소리가 모여 완창 판소리가 되는 전통 판소리의 연행 방식을 모티브로 했다. 여자(팡틴), 청년(마리우스), 아이(가브로슈)를 토막소리 주제로 선택해 무대화했다. '장발장'을 중심으로 세 인물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다.

이향하 입과손스튜디오 대표는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관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국판 레미제라블'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원작의 비장함과 웅장함에 판소리의 풍자와 해학을 더해 우리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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