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무용단체 "국립무용원 건립해야"…국회 앞 1500명 모였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무용인들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오늘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는 대한민국의 무용이 앞으로 10년, 20년을 향해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범무용계가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무용협회, 한국발레협회,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춤협회 등 18개 협·단체는 오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용인 1500명의 참여하는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대한무용협회 등 18개 협단체가 후원해 진행됐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순수 예술인 무용이라는 장르는 상업 예술에 의지해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 만큼이나 효과적"이라며 "그 중심에 '국립무용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국립무용원 건립은 국제교류의 다양화, 효율적인 시스템 정착, 지역 및 다양한 계층의 무용예술 향유 등에 가장 효과가 있을 사업"이라며 "무용계 전체적으로도 예산과 시간절약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한 분야가 발전해갈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립무용원건립추진위원장인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4.27. [email protected]

그는 "국내 무용이 세계 속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연 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아카이브, 인큐베이팅, 레지던스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필요하다"며 "전문무용수 지원센터 등 기관이 이런 활동과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립무용원이라는 공동의 공간을 통해 무용인들의 의견이 더욱 활발하게 오고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단장은 "아카이브 사업이 한곳의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면, 해외에서 관계자가 왔을 때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과 자료를 보다 편리하게 확인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교류는 대한민국의 무용이 세계 속으로 알려지는 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단장은 특히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발레 무용수들 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무용수, 안무가들, 그리고 각종 해외의 유명 콩쿠르에서 우수한 수상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이제는 마련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광열 한국춤정책연구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무용계에서는 1년에 3000건에 달하는 공연, 200개가 넘는 해외 춤 단체의 내한공연, 200회가 넘는 해외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립무용원 설립은 대한민국 무용계의 총체적인 힘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한국 무용계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무용인들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27. [email protected]

장 소장은 "대한민국에 국립무용원이 설립된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 이미지 고양과 국가 경쟁력 강화 정책은 이미 여러 나라의 중요한 정책의 하나이고 지금이야말로 정부 단위의 효율적인 예술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주 경희대 교수, 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 김정훈 C2댄스 대표, 김예림 무용평론가, 강연경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도 토론에 참여, 국립무용원 건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 직전인 오후 2시30분에는 전국에서 모인 1500명의 무용인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무용인들은 "해방 후 무용은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많은 국제적 행사에서 빠짐없이 국가 홍보 수단으로써 한 몫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예술로 국가 이미지 향상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무용예술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인 전용공간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대한무용협회는 "이번 결의대회에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해 제주·울산·광주·강원·충북 등 전국에서 예상을 뒤어넘는 많은 무용인이 모였다"며 "국립무용원 건립은 우리나라 100만 무용인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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