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기였다니...가짜 홀인원 보험금 타낸 설계사 무더기 적발

등록 2023.05.08 10:37:21수정 2023.05.08 11:18: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병원 치료 받은 것처럼 서류 꾸미기도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로 골프 홀인원(hole in one) 축하 비용 영수증을 꾸미는 등 보험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DB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등 6개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에 대해 등록취소 5명, 업무정지 90일 2명, 업무정지 180일 2명 등의 제재조치를 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해상 소속 설계사는 2018년 12월 홀인원 축하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취소한 뒤 가짜 카드 영수증을 제출해 보험금 104만원을 타냈다.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도 2014년 11월 같은 수법으로 홀인원 보험금 500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홀인원은 한 번의 타수로 홀에 공을 넣는 것을 말하는데 골프 경기에서 매우 드문 일인 만큼 홀인원을 하면 한턱 내거나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이 기념품을 만들어 축하해주는 경우가 많다.

통상 홀인원에 수반되는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하다 보니 홀인원 성공시 축하만찬이나 기념품 구입비용 등을 보장하는 보험이 출시되고 있는데  영수증을 조작해 홀인원 비용을 타내는 보험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보험설계사가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었다.

신한라이프 소속이었던 전직 설계사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고의로 교통사로를 내 6개 보험사에서 13차례에 걸쳐 보험금 4126만원을 타냈다.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다른 전직 설계사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2015년 12월 스키장에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우연히 발생한 사고인 것처럼 꾸미도록 해 2개 보험사에서 3차례에 걸쳐 21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토록 했다.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치료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미는 실손보험 사기도 적발됐다.

DB생명보험 소속 설계사는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경미한 질병인데도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 2016년 4월 보험금 270만원을 받았다. 삼성생명의 설계사도 2018년 2월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처럼 가짜 입·퇴원확인서를 발급받아 2개 보험사에서 97만원을 타냈다.

한화손해보험 설계사는 2017년 5~11월 의사 진료없이 충격파 치료를 받은 뒤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진단을 받고 충격파 치료 등을 받은 것처럼 허위의 진료확인서 등을 발급받아 제출하는 수법으로 2개 보험사에서 233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전직 설계사는 한의원에서 선결제를 통해 마사지를 받은 뒤 다른 의원에서 충격파 복합치료를 받은 것처럼 가짜 진료확인서를 제출해 보험금 501만원을 가로챘다.

이 회사 소속인 다른 설계사도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처럼 조작된 입·퇴원확인서로 2018년 8월 보험금 158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은 보험사기에 연루된 19개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에 대해서도 등록취소 8명, 업무정지 180일 11명, 업무정지 90일 5명 등의 제재를 내렸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케이엠아이에셋 소속 설계사는 2017년 11월 건물 화재가 발생하자 다른 사람과 공모해 본인의 실수로 해당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 계약이 누락된 것처럼 허위 보고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2329만원을 타냈다.

글로벌금융판매에 소속이었던 전직 설계사는 2018년 8월 3명과 공모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 1666만원을 타냈으며 드림라이프 소속 설계사는 홀인원 축하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취소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500만원을 가로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