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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방중으로 미중 긴장 완화…中정부도 '성공' 평가

등록 2023.06.21 11:07:41수정 2023.06.21 11: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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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방중 전 "두통 일으킬 것"이라던 중국 긍정 평가

블링컨, 방중 말미에 "정찰풍선 사건 끝내야" 강조

작년 G20서밋 때 미중 정상회담 합의 이행 계기될 듯

[팔로알토=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글라라 카운티 팔로알토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난 것을 두고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3.06.21

[팔로알토=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글라라 카운티 팔로알토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난 것을 두고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3.06.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끝났다. 당초 방중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방중을 마친 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중관계 긴장을 완화하는 해결책이 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 시간) 평가했다. 다음은 블링컨 장관 방중 해설 기사 요약.

블링컨 장관이 지난 18일 중국에 도착해 20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전까지 중국인들은 냉소적이었다.

웨이보에선 블링컨 장관의 이름은 중국어로 이부프로펜 진통제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빗대 그의 방문이 두통을 진정시키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농담이 많이 오르내렸다.

중국인들 블링컨 이름 빗대 “두통 일으킬 것” 농담 

그러나 방문이 끝난 뒤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상하이의 국제 문제 전문가인 셴딩리는 “중국의 대외 이미지와 대서사(grand narrative)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과 면담은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책임 있는 협력자로서 중국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존 딜루리 연세대 중국 전문가는 “시 주석이 외국의 시선을 의식해 미국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양국 모두 이례적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였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정찰 풍선 격추를 이유로 지난 2월 방중을 취소했으며 양국간 정기적 인사 교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월 방중 계획엔 시 주석과 면담이 확정돼 있었으나 이번엔 마지막 순간까지 시 주석이 나타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 미 국무 장관이나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를 면담할 때와 달리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거리를 뒀지만 중국 정부는 면담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에게 세계가 미중관계 안정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정부 시주석-블링컨 면담 뒤 “성공” 평가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군사 당국간 소통 채널 복원, 대만 해협 긴장, 중국 당국자에 대한 미국의 제재, 기술 수출 금지와 무역 분쟁 등 양국 사이의 주요 현안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주석이 중국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한다.

딜루리 교수는 “중국을 국제적 지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부정적인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 즉 최소한 미중 관계가 문제로 비쳐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방중은 또 지난해 11월 발리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들의 실행을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주석은 양국 관계 악화보다 협력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는데 합의했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연구소장은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두 나라의 전략적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 발리 회담은 서로를 안심시키는데 초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방중 말미 “정찰풍선 사건 끝내야” 강조

펜데믹 봉쇄를 끝낸 시 주석은 발리 G-20 정상회의를 외교 행보 재개의 주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정찰풍선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주중 외교관 출신으로 보워그룹아시아의 선임 자문관인 포드 하트는 블링컨 중국 방문이 정찰 풍선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예정된 것을 실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끝내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정찰풍선 국면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간 주요 현안에 진전이 없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시드니대 중국국방정책 전문가 유안 진동 교수는 “중국입장에서 미중 군사당국간 소통은 기능적 차원의 위기관리나 문제 해결의 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만 주변 지역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안전판을 수용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국익을 해치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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