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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로큰롤에 빠져봐!…뮤지컬 '멤피스'[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3.07.24 07:00:00수정 2023.07.31 09: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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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미국 남부 도시 멤피스의 한 클럽. 흥겨운 로큰롤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속에 한 남자가 나타나자 음악이 뚝 끊긴다.

불청객 취급을 받는 그 청년의 이름은 휴이, 백인이다. 흑인들의 클럽인 '언더그라운드'에 발을 들인 그는 영혼의 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능청스럽게 다가선다. 그리고 무대 위 가수 펠리샤에게 당신의 멋진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며 라디오 방송에 꼭 세우겠노라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지난 20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멤피스'는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딱맞는 작품이다. 흥을 돋우는 로큰롤을 필두로 자연스럽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역동적인 춤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첫 곡부터 힘찬 박수가 터지고, 커튼콜에선 극 중 마법의 주문인 '하카두!'를 함께 외치며 발산하는 에너지에 객석이 들썩인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이듬해인 2010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음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작품답게 풍성한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로큰롤은 물론 리듬 앤드 블루스, 가스펠 등 25곡의 다채로운 곡을 들려준다. 전설적인 록그룹 '본조비' 창립 멤버이자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의 손을 거친 음악이다. 키보드 두 대와 드럼, 베이스, 기타, 트럼펫, 트럼본 등 9인조 밴드가 무대 뒤편에서 연주하며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선사한다.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전설적인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가 바탕이다. 라디오 쇼에서 흑인 음악을 자주 틀며 흑백의 경계를 허물었고,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처음으로 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은 듀이 필립스를 모델로 한 라디오 DJ 휴이와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흑인 가수 펠리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흑백 분리 정책이 남아있던 시대에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휴이는 남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음악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멤피스 최고의 라디오 DJ로 우뚝 선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클럽 무대에만 설 수 있었던 펠리샤도 그의 손을 잡으며 세상에 한 발 성큼 내디딘다.

휴이의 통통 튀는 캐릭터와 펠리샤의 폭발적인 노래가 극의 매력을 높인다. 박강현은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몸짓으로 자유로운 영혼인 휴이 그 자체로 변신한다. 로큰롤 혁명에 거침없고, 무대에서 놀듯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주며 유쾌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멤피스'의 디바인 펠리샤로 분한 '뮤지컬계 디바' 정선아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가창력과 감성 넘치는 노래로 가슴을 뻥 뚫어준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멤피스'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는 휴이가 일하는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와 언더그라운드 클럽, 멤피스 거리와 콘서트장까지 시시각각 변화한다. 극 중 흑인과 백인은 피부색이 아닌 머리카락 색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휴이 역에는 박강현을 비롯해 고은성과 '비투비' 이창섭, 펠리샤 역에는 정선아와 유리아, 손승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10월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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