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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열광 '탕후루', 두달간 상표등록만 100여건…인기 언제까지?

등록 2023.09.06 16:03:41수정 2023.09.06 1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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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왕가탕후루 ▲대단한 탕후루 ▲황제탕후루 ▲탕빙빙탕후루 ▲ 하마탕후루 ▲보석탕후루 등 공정위 가맹사업 등록

[서울=뉴시스]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 간식 '탕후루(糖葫芦)'가 달달하고 바삭한 식감으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두 달 동안 신규 등록된 상표만 100여 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탕후루 프렌차이즈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탕후루 매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에 이날 기준 모두 164개의 탕후루 상표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복 등록을 제외하면 실제 등록된 상표는 130~140개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탕후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7~8월 두 달 동안에만 특허청에 100개가 넘는 탕후루 상표가 등록됐다.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의 대표 겨울철 간식이다. 중국에서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설탕을 입혀 만들지만, 국내에서는 딸기와 샤인머스켓, 귤, 체리, 블랙사파이어포도,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에 탕후루 만드는 동영상이 게재되고, 연예인 등 유명인들까지 가세해 탕후루 인증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곤약 간식 설곤약도 10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GS25·CU 등 편의점에서 마라맛, 향라맛 등을 판매 중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냉동·간편조리식품 부문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제품 1위에 탕후루가 차지했다.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 프랜차이즈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6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탕후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달콤왕가탕후루 ▲대단한 탕후루 ▲황제탕후루 ▲탕빙빙탕후루 ▲ 하마탕후루 ▲보석탕후루 등 모두 6곳이다.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달콤왕가탕후루'는 2017년 울산에서 1호점을 문 연후 지난해 말 기준 43곳이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올 들어 1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현재 전국에서 400개 넘는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달콤왕가탕후루의 전국 가맹점 연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억3792만원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는 등 작은 사치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디저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발전하고, SNS 등에 탕후루 관련 인증샷 등이 올라오는 등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 가게를 내기 위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탕후루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자 탕후루 매장 근처에 또 다른 탕후루 매장이 입점하기도 하고, 편의점에서도 탕후루를 판매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만 대왕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 처럼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디저트들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창업 전문가들이 요즘 뜨는 창업 아이템으로 탕후루 매장을  추천하고, 늦은 시간 까지 긴 대기줄 등 사진이 공유되면서 최근 2~3개월 사이 탕후루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과거 대왕카스테라 처럼 현재의 인기가 금방 식어버릴 수도 있어 자칫하면 가맹본부만 돈을 벌고 뒤늦게 합류한 가맹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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