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악의 액세서리'…8만5000원 아이폰 케이스에 혹평 쏟아져
애플, 탄소절감 위해 가죽 대신 '파인우븐' 신소재 도입
흠집·습기 등에 모두 약해…"8만5000원? 돈 아까운 수준"
아이폰용 파인우븐 케이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파인우븐 케이스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59달러짜리 가짜 가죽 아이폰 케이스는 올해 가장 큰 실패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을 정도다.
애플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아이폰15 시리즈, 애플워치9 등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2030년 탄소 제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정책을 소개한 바 있다.
애플의 친환경 정책의 대표가 바로 파인우븐 소재의 도입이다. 애플은 환경 오염 등의 방지를 위해 모든 아이폰 액세서리, 애플워치 밴드 등에서 가죽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인우븐이라는 새로운 직물 소재로 가죽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파인우븐은 소재의 68%가 재활용 원료로 구성된다. 파인우븐에 대해 애플은 "세련되고 튼튼한 트윌 직물이다. 은은한 광택과 스웨이드 같은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새로운 파인우븐 소재 사용으로 탄소 집약도가 높은 가죽을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크게 저감됐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파인우븐 케이스 출시 이후 현재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가죽 재질 액세서리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애플의 파인우븐 소재 아이폰 케이스가 물을 맞자 순식간에 젖고 있는 모습. (사진=IT유튜버 '언더kg'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존의 가죽 소재 케이스와 비교했을 때 장점은 찾아보기 어려우면서 가격은 실리콘, 플라스틱 케이스보다도 비싸기 때문이다. 파인우븐 케이스의 미국 판매가는 59달러로 실리콘·플라스틱 케이스보다 10달러 비싼 수준이다. 국내 판매가는 8만5000원으로 실리콘 케이스보다 1만6000원 더 비싸다.
국내 유명 IT 유튜버인 '언더kg'은 "이걸 어떻게 8만5000원 받을 생각을 하나. 돈이 아까운 수준"이라며 "사실상 천이다. (파인우븐이) 물을 쭉쭉 흡수하는데 땀이 많거나 핸드크림을 바르고 쓰거나 하면 굉장히 빠르게 지저분해진다"고 비판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비슷하다. 유명 IT 블로그 페데리코 비티치는 "솔직히 말하면 파인우븐 케이스가 애플이 만든 액세서리중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며 "늘 그래왔듯이 저녁을 먹으며 식탁 위에 아이폰을 뒀는데 다음날 아침 케이스에 얼룩이 져있었다. 참 환경에 좋겠지만, 난 이걸 버려야할 것 같다"고 조롱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파인우븐 케이스가 손톱 등에 긁힐 경우 흠집 자국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먼지 등이 달라붙어도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애플도 파인우븐 케이스의 단점을 안내하고는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파인우븐 케이스 소개를 보면 "파인우븐 소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감이 남을 수 있으며,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하면 부착 부위에 자국이 다소 남을 수 있다"며 "이런 점이 염려된다면 실리콘 케이스나 투명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돼있다.
이뿐만 아니라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스토어 직원들에게 파인우븐 케이스에 대해 고객들에게 전해야 할 안내사항까지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직원들에게 ▲파인우븐 소재의 마모 가능성 ▲흠집처럼 보이는 부분의 복원 가능성 ▲파인우븐 케이스 세척·관리 방법 등을 고객들에게 안내해야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매장에 전시돼있는 파인우븐 케이스가 손상되거나 지저분해보일 수 있기에 하루에 1번씩은 교체해야 한다고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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