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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전기차 시장 정조준…전용타이어 경쟁 심화

등록 2023.10.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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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아이온'으로 선두주자 자리매김

금호·넥센도 신규 고객사 확보 등 '분전'

타이어 3사, 실적 개선세 이어질 전망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올해 개최한 레이싱 대회에 출전한 차량이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인 벤투스를 장착한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올해 개최한 레이싱 대회에 출전한 차량이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인 벤투스를 장착한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2023.06.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기차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사는 전기차 타이어 생산·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계가 전기차 타이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4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였던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오는 2030년 1616억 달러(약 218조원)로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까지 넘보는 '한국타이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한 한국타이어는 올해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을 지난해 두 배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도 빠르게 늘려가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 6를 비롯해 테슬라 모델 Y·3, 폭스바겐 ID.4, 포르쉐 타이칸, 토요타 bZ4X 등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중국 BYD(바이디)를 새 고객사로 추가했다.

아이온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에 장착되며 사계절용, 여름용, 겨울용 등 6개 상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대상으로 연구 개발됐으며 고기능성 폴리머·실리카 등을 결합한 '차세대 소재 컴파운드'를 적용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전기차 타이어를 넘어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도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챔피언십' 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기차 레이싱용 타이어도 별도로 개발했다.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가 이탈리아의 명문축구 구단 AC 밀란과 공식 타이어 파트너사로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조르지오 플라니 AC밀란 최고경영자.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2023.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가 이탈리아의 명문축구 구단 AC 밀란과 공식 타이어 파트너사로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조르지오 플라니 AC밀란 최고경영자.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2023.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라인업 구축하는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타이어 '와트런'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수요 부족으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 기아 EV6를 시작으로 현대차 코나 EV 등에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폭스바겐(ID.4 크루젠)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테슬라(모델 Y 후륜구동)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두 제조사에 공급 중인 제품은 크루젠 EV HP71와 마제스티9 솔루스 A91 EV다. 두 제품 모두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돼 기존 제품 대비 마모성능과 제동력 등이 뛰어나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이노브' 상표권을 출원하고 출범 시기를 조정 중이다. 이노브가 공식 출범하면 마제스티9 EV 솔루스, 크루젠 EV, 솔루스 EV, 엑스타 EV 등 4종의 전기차 타이어 모델은 이노브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타이어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용 브랜드는 아직 없지만 주력 제품인 '엔페라 AU7 EV', '엔페라 스포츠 EV' 등으로 전기차 타이어 라인업을 구축해 아이오닉 6, 기아 EV6, BMW iX1 등에 신차용으로 납품한다. 두 제품 모두 최적화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연비와 마모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한편 국내 타이어 3사는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변수였던 운송비가 상당 부분 안정화되고 자동차 시장 판매 호조,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0% 증가한 3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매출 역시 3조9865억원에서 4조90억원으로 0.6%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국타이어가 2524억원, 금호타이어 600억원, 넥센타이어 51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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