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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72대 가동 중인 '이 병원'…덴마크 의료진 "놀랍다"

등록 2023.10.20 10:54:03수정 2023.10.20 11: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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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병원 관계자들 한림대성심병원 방문

"놀라워…우리도 의료서비스 로봇 도입 기대"

[서울=뉴시스]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이 덴마크 병원 관계자들에게 길 안내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2023.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이 덴마크 병원 관계자들에게 길 안내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2023.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달 26일 덴마크 메테 키르케고르 고령부 장관을 비롯해 덴마크 병원 연합팀으로 구성된 총 25명의 방문단이 의료서비스 로봇 활용 현장을 견학했다고 20일 밝혔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덴마크의 병원 연합팀은 첨단 로봇 72대가 어떻게 사람과 소통하고 의료진의 업무를 처리하는지 살펴보고 자국의 노인복지 정책에 적용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을 보유한 병원으로, 성공적인 로봇 도입 사례로 꼽히고 있다.

덴마크의 의료계 관계자들은 ▲복잡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성심이’(안내 로봇) ▲엘리베이터와 연동돼 있어 지하 1층 약제팀으로부터 다른 층 병동으로 층간 이동을 하며 약을 배달해주는 ‘나르미’(배송 로봇) ▲병동 곳곳을 돌아다니는 ‘깔끄미(방역 로봇)’와 마주했다.

 13층 스마트병동에 있는 환자에게 수술·입원 관련 영상을 안내하고 비대면 다학제(여러과 간 협진)을 시행하는 ‘만능이’ 등도 체험했다. 또 의료진과 재택관리 환자 간 화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홈케어 로봇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병원은 다양한 로봇들을 단순한 서비스 로봇이 아닌 병원 환경에 맞게 디자인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봇·디지털신기술 현장 적용팀이 상주하며 병원 내 로봇의 동선, 오작동 등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메테 키르케고르 장관은 “한림대성심병원의 독창적인 로봇 접근이 인상적"이라면서 "벌써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 덴마크에서도 몇 년 안에 의료서비스 로봇이 널리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의료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려면 로봇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병원 환경을 바꾸는 작업도 중요하다”며 “로봇이 다니는 길목을 사람이 인지할 수 있도록 바닥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로봇이 넘어지지 않도록 문턱을 낮추는 작업 등 의료환경에 맞게 로봇을 재가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의료 인력이 부족해도 로봇이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능을 갖춘 로봇 활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은 “단순히 의료서비스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로봇이 소통할 수 있도록 감정적인 부분도 신경 써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서비스 로봇을 병원에서 활용하면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의 대상 기관으로 지난해 5월 선정된 뒤 프로그램화한 다양한 의료서비스 로봇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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