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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3분기 40%대 점유율…4분기 흑자 기대

등록 2023.11.20 13:04:04수정 2023.11.20 14: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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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보고서…"D램 점유율 41%"

D램 시장 치열한 경쟁 속에도 시장 지배력 공고

선단 공정 전환도 속도…"D램, 실적 상향 견인 전망'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7~9월)에도 D램 시장에서 40%대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1위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메모리 감산 시작이 늦었던 만큼 실적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다만 4분기(10~12월)에는 D램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20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금액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이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부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의 세계시장점유율 자료를 토대로 한 회사의 자체 추정치다.

전년 같은 기간(42.7%)과 비교하면 1.7%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40%대의 점유율이 유지되고 있다. D램 시장은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감산에 나서면서 전환점을 맞았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감산에도, 업계 선도 지속

메모리 업계의 감산은 말 그대로 생산량을 줄이는 것인 만큼, 시장 점유율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선 것은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지 30여년 만에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컸다.

D램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빅(Big) 3 업체가 경쟁하는 과점 시장으로, 업계 1위의 감산 결정이 무리한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먼저 감산을 시작했고, HBM(고대역폭메모리)나 DDR5(이중 데이터 속도5) 등 차세대 D램 생산을 위한 공정 전환 속도가 빨라 D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규모의 경제에서 압도적인 만큼, 감산에 돌입하더라도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투자 지속…내년 선단 공정 전환 속도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선단 공정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메모리 업계는 누적된 적자와 감산의 영향으로 설비투자와 R&D(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며, 시장 상황에 대응해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올해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확대하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위해 "선단 공정은 생산 하향 조정 없이 공급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이며 "이를 통해 당사의 시장 내에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악성 재고가 ‘효자로’…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메모리 사업 실적도 4분기 이후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보수적인 회계 기준 운영으로 재고환산평가손실 환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고자산평가손은 재고자산의 시장 가격 하락분을 손실로 회계처리하는 것인데, 반대로 가격 상승 시기에는 다시 이익으로 환입된다. 악성재고가 실적 효자로 거듭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3조5695억원의 손실을 쌓았고, 3분기에도 4조91943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들어 D램 메모리 가격이 상승 중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앞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변수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다소 보수적 회계기준 적용으로 메모리의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추가 반영돼 지난 3분기 이익이 추정치 대비 소폭 하회했다"며 "4분기 D램 이익 폭 확대가 본격화되며 실적 상향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중 낸드 플래시 메모리 흑자 전환과 지난 3분기 최대 수주를 기록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27조7685억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은 33조9071억원으로, 올해 7조2249억원의 4.7배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전(32조9931억원) 대비 1조원가량 높아진 것으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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