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꽂힌 이유
스마트폰 보급률 높아지며 태국 등 동남아 게임 가파르게 성장
신작 동남아에 선출시해 피드백 수렴…"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
태국 방콕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 신작을 먼저 출시해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컴투스홀딩스가 최근 신작 글로벌 출시 이전에 동남아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키우기 RPG(역할수행게임) ‘소울 스트라이크’는 캐나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선 출시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파악해 글로벌 출시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에 글로벌 출시한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먼저 선보여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게임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 수집과 육성 재미가 특징이다. 현지 이용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
컴투스홀딩스는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를 캐나다 및 아시아 일부 국가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6일 글로벌 전 지역에 정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컴투스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컴투스 그룹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현지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한몫했다. 컴투스 그룹은 태국 방콕을 비롯해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동남 아시아 지역을 전략적인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게임이 현지 유저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최근 동남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태국게임쇼 2023'에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블루 아카이브’를 선보였고, 김용하 총괄 PD 등이 현장에 방문해 이용자들과 소통했다.
실제 이같은 선출시 전략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시킨 게임사도 있다.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그라비티가 대표적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동남아 시장에 출시해 양대 앱마켓 정상에 올랐고 이에 힘 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뛰었다.
드래곤플라이는 대표작 ‘스페셜포스’를 과거 동남아 시장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흥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동남아시아 공식 이스포츠 리그인 SFWC(Special Force World Championship)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셜포스 서바이벌M’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2개국에 먼저 출시했다.
태국 내 한국 게임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는 11위 '라그나로크 오리진', 14위 크래프톤 '펍지 모바일' 21위 넷마블 '마블 퓨처 파이트' 등이 올랐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글로벌 진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은 판호 발급이 어려워졌고, 북미·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동남아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 국민소득 증가 등 측면에서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실제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횟수 중 15%가 동남아에서 나왔다. 지난해 동남아에서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2017년 대비 87% 증가해 88억5000만건에 달했다.
동남아 모바일 게임 인앱 구매 수익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40%, 12%의 성장세를 달성하며, 2021년에는 27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동남아 가운데 가장 게임 시장 규모가 큰 국가는 태국이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태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2027년 태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17억5000만 달러(약 2조2620억원)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어서 주목도가 크다”라며 “아직까지 두드러지는 성과는 없지만 이런 성장성 때문에 새로운 시장으로 발굴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로 동남아 시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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