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공수처 출석…피의자 조사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불응 비판에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
시간끌기 지적에는 "그런거 없습니다"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12.09. [email protected]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공수처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출석 요청 불응에 대해 여러 비판이 나온다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유 사무총장은 또 공수처 수사 불응이 '시간끌기'라는 지적이 있었다는 질문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유 사무총장의 출석 현장에는 감사원 관계자 6~7명가량이 함께 했다. 이들은 유 사무총장이 차에서 내려 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 그와 함께하기도 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5차례 유 사무총장에게 조사를 받으라며 소환을 통보했으나 유 사무총장 측은 국회 일정과 혐의 파악 등을 이유로 조사를 미뤘다.
여러 차례 소환이 불발되면서 공수처는 체포영장 청구까지 고려했으나 양측의 협의 끝에 결국 출석 날짜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수처 측이 조사를 위해 준비한 질문지는 A4용지로 360여 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사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고 한다.
유 사무총장은 전 전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위법하게 특별감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유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을 '패싱'하고 전 전 위원장 감사보고서를 위법하게 시행·공개했단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권익위 관계자 A씨가 내부 자료를 불법 취득해 감사원에 제공했다는 의혹, 감사원이 최초 제보자와 증인을 서로 다른 사람처럼 꾸몄다는 의혹도 공수처는 들여다보고 있다.
유 사무총장과 더불어 최재해 감사원장도 이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둘을 포함해 이 사건으로 입건된 감사원 직원은 총 17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지난 9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10월 조 위원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 확보했다. 지난달 말엔 유 사무총장 주거지와 감사원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에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패싱 의혹에 대해선 조 위원이 오히려 의도적으로 감사를 방해했다고 10월 국정 감사에서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