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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판 활용 전략 11월 대선 때도 효과 있을까"

등록 2024.01.26 11:45:12수정 2024.01.26 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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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공화당 경선에선 효과 봤으나 본선에선 달라"

유권자 4분의 1 "형사범죄 유죄 판결 땐 지지 않겠다"

트럼프 전략, 대선까지 판결 나오지 않게 지연하는 것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의 삽화. 2024.01.26.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의 삽화. 2024.01.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틀 뒤 인 25일(현지시간) 뉴욕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4분 동안 진행된 증인 심문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솔직히 대통령직을 지키려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판사가 이미 유죄판결이 난 진 캐롤의 성범죄 고소 사건에도 불구하고 범죄사실을 부인함으로써 캐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날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이미 유죄판결이 난 사건이므로 트럼프의 발언을 무시하라고 지시했지만 트럼프의 메시지는 충분히 널리 알려졌다.

트럼프는 자신을 기소하거나 고소한 원고들을 적극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사실과 다르지만 자신이 알카포네보다 더 많이 기소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재판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재판이 사법 제도를 무기화하는 민주당 정부의 음모라고 공격하면서 자신이 마녀 사냥의 희생자라고 주장해왔다. 재판에 참석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노출시켜 왔다. 법정에서 판사 및 배심원들과 맞서는 것도 최대한 주목을 끌려는 의도에 따른 행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행보가 공화당내 트럼프 승리를 공고히 하는데 효과가 있었으나 대선 본선에서도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불길한 조짐

2차례 공화당 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통계가 트럼프가 직면한 위험을 잘 보여준다.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경선에 투표한 유권자들의 거의 절반이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와주의 경우 경선 투표 유권자의 3분의 1 가량이 같은 답을 했다.

지난달 NYT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참모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가 민사 소송에까지 출석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도 트럼프가 가장 잘 방어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 기간 동안 법정에 부리나케 출석했다. 특히 진 캐롤 명예훼손 재판 때는 캐롤이 증언할 때도 출석해 변호사들과 협의하면서 큰 소리로 불만을 표시해 판사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25일에는 직접 증언대에서 주장을 폈다.

그는 증언 뒤 법정을 떠나면서 모든 방청객들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이건 미국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뉴욕에서 열린 2건의 재판은 모두 민사 재판으로 4건의 형사 기소 재판과 달리 트럼프가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재판이었다.

법정 밖의 행보

진 캐롤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비당원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한 행보다.

트럼프는 여전히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기존의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본선에서도 트럼프가 재판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지는 크게 의심스럽다.

재판 지연

재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4건의 형사 재판이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나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최소 1건의 재판의 판결이 11월 대선 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각 재판 모두 몇 달 이상 걸리게 되면 판결이 동시에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형사재판이어서 트럼프가 재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때문이다.

재판 지연은 트럼프 선거 운동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11월 대선까지 판결이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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