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달 북한에 단체관광 두 번 더 보낸다
지난주 4년 만에 관광재개…2·3차 추가 합의
3월 8~11일·11~15일 200명-여행비 112만원
원산갈마관광지구 조성에도 박차
마식령 스키장(북한)=AP/뉴시스] 러시아가 지난주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해제 후 4년 만에 북한에 첫 단체관광을 보낸 데 이어 3월에도 두 차례 더 관광객을 보내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8년 1월28일 촬영된 북한 마식령스키장 자료 사진. 2024.02.13.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이날 "다음 러시아 단체 관광객들이 3월 초 북한을 방문한다"며 "3월 8일~11일 2박3일, 11일~15일 3박4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여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 비용은 각 7만7000루블(약 112만원)이며, 한 번에 100명씩 총 200명이 방문한다. 평양과 금강산, 마식령 스키장, 라선경제무역지대 등을 여행할 계획이다.
연해주 정부는 "(1차) 관광객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 측과 관광상품 개발을 논의하며 다음 관광 일정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연해주 국제협력국장은 "연해주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단체관광객의 북한 여행에 대한 협상을 계속 진행했다"며 "평양과 마식령 스키장을 여행하는 100명 내외의 두 그룹으로 구성되고, 이 중 한 그룹은 평양에서 하루를 더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단체관광은 2, 3차다.
지난주 러시아는 북한의 코로나19 펜데믹 봉쇄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 관광객을 보냈다. 북한이 봉쇄를 해제한 뒤 받은 첫 외국인 관광객이기도 하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한 뒤 지난해 8월 다시 열었다.
러시아 11개 지역에서 온 1차 관광객 98명은 지난 9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여행한 뒤 12일 귀국했다. 만수대기념비와 주체사상탑, 소련군기념비, 김일성광장, 마식령스키장 등을 방문하고 만경대학생소년궁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그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공사현장을 둘러본 러시아 취재진은 "이 곳엔 호텔 17개와 여관 37개, 상점 29개, 4㎞의 해변 등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수년 안에 완공돼 러시아 관광객들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산갈매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난과 자재 수입 차질로 지연되고 있다.
한편 연해주 정부는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 동계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이 12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7명과 코치, 의료진, 대표단 단장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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