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2월 첫 주 가정폭력 사망자만 3명…항의 시위 촉발
불 붙이고, 임산부 찔러 토막 내고, 총 쏴 죽여
[모가디슈=AP/뉴시스] 소말리아에서 2월 첫째 주에만 가정폭력 희생자가 연달아 3명 발생하며 여성 학대 반대 시위가 일었다고 13일(현지 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9년 수도 모가디슈 외곽 데이닐 인근 난민촌에 물을 받기 위해 모여든 여성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2.15.
*재판매 및 DB 금지
룰 압디 아지즈 자지레인(28)의 남편은 그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이웃들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7일 만에 사망했다. 범인은 내전 지역으로 도주한 범인을 체포해 현재 수도 모가디슈에 구금 중이다.
푸스 마흐푸드 모하메드(22)는 넷째 아이 임신 중 남편 살레반 하지 압디(29)에게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 범인은 희생자의 시신을 여러 조각으로 토막 냈다. 희생자의 가족은 홍수로 길이 막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치밀한 계획 범죄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동기간 남부 로어 샤벨에서도 남편이 총을 쏴 부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한 남성이 모가디슈 인근 마을에서 휘발유와 성냥을 소지한 채 체포됐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 결과 현지에서 항의 시위가 촉발했다. 외신은 오랜 내전으로 폭력과 살인사건에 익숙해진 시민들조차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를 지원하는 소말리아여성개발센터(SWDC)에 따르면 소말리아 사회는 일상적으로 가정폭력·여성 학대를 용인해왔다.
아리암 타칼 후세이나 센터장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출현 이후 여성 학대 수법이 더욱 발달했다. 여성에게 강간·집단강간을 가하거나 약물 주입 후 영상을 촬영해 협박하거나 온라인에 영상을 판매하는 등 범죄 수법이 증가했다.
현재 소말리아에는 가정 폭력 등 여성 학대를 금지하는 구체적인 법안이 없다. 2018년 국제사회 지원으로 젠더 폭력 해결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까지 승인되지 않았다.
반면 소말리아는 2020년 조혼·강제 결혼을 허용하기 위해 기존 18세였던 혼인 연령 제한을 없애고 성폭력 처벌을 완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