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환우회장의 호소…"의료현장 방기 절대 안돼"
"환자들 치료환경 개선과 의사 배려 기다려"
"합의 도출해 의료현장 절대로 방기 말아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02.18. [email protected]
폐암 말기인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은 19일 폐암 환우회 유튜브 ‘폐암 환우 TV’를 통해 "2016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11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남은 삶이 3개월 정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의사단체를 향해 "환자단체를 운영해 보면서 의협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 현장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 환경 개선과 의사들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지성과 명예를 갖춘 집단으로서 부족한 사회에 대한 관용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도 의사들의 부족은 실감하고 있지만 그러나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한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하나 의대정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를 갑자기 증원한다고 하면 대학 입장에서 어떻게 의대 교육이 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준비 안 된 증원은 의사의 질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 법과 강자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극한 투쟁을 벌이는 모양이 참으로 볼쌍스럽다"면서 "관계당국과 의협은 즉각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로 서로 양보해 합의를 도출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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