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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사태 170일 만에…안보리, 휴전 촉구 결의안 첫 채택(종합)[이-팔 전쟁]

등록 2024.03.26 00:28:06수정 2024.03.26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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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내 전쟁 끝내라" 라마단 기간 휴전 촉구

문구 이견 등에 번번이 무산…채택에 박수

미국은 찬성 대신 기권…"하마스 비난 안 해"

[뉴욕=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각)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회의를 진행하는 안보리 모습. 2024.03.25.

[뉴욕=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각)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회의를 진행하는 안보리 모습. 2024.03.2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각)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침공 170일 만에 첫 휴전 촉구 결의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0개 비상임(선출직)이사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에는 "라마단 달 중 모든 당사자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이것이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지며,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올해 라마단은 내달 9일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주 내에 전쟁을 끝내고 영구적인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안보리 결의 내용이다.

황준국 유엔대사는 결의안 채택 후 발언권을 얻어 "가자지구 현실은 이번 결의안 전후로 달라져야 한다"며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번 결의안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행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렵사리 휴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만큼 채택 직후 회의장에는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안보리는 그간 가자지구와 관련한 결의안을 두 차례 채택했으나 즉각적인 휴전 요구는 포함하지 못했다. 세부적인 결의안 문구를 두고 회원국간 이견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라파=AP/뉴시스]지난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두려움과 아픔에 울부짖고 있다. 2024.03.25.

[라파=AP/뉴시스]지난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두려움과 아픔에 울부짖고 있다. 2024.03.25.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9개국이 찬성해야 하고, 무엇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중 누구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가자 휴전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세 차례 부결됐고, 최근에는 미국이 직접 관련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지난 22일 채택이 불발됐다.

이에 한국, 일본, 알제리, 에콰도르, 가이아나, 몰타,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10개 비상임이사국이 함께 결의안을 만들었고, 채택에 성공했다. 안보리 지역 이슈 가운데 비상임이사국들이 공동 발의해 결의안이 채택된 첫 번째 사례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날 기권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져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키지는 않았지만, 결의안을 지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토마스 그린필드 미국 유엔대사는 "안보리 회원국들이 우리 수정안 일부를 받아들이고, 결의안을 개선하려는 의지에 감사했다"면서도 "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비난을 추가해달라는 등 핵심적인 수정 사항은 무시됐고, 우리는 결의안의 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도 없었다. 안타깝게도 찬성표를 던지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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