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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 외교차관 통화…중국 "벼랑끝에서 멈춰라"

등록 2024.03.26 11: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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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경 23일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3명 부상

필리핀, 중국 대사관 공사 초치해 항의

[마닐라=AP/뉴시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거듭하는 가운데 25일 양국간 외무차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사진은 중국 해경 함정이 23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모습. 2024.03.26

[마닐라=AP/뉴시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거듭하는 가운데 25일 양국간 외무차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사진은 중국 해경 함정이 23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모습. 2024.03.2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거듭하는 가운데 25일 양국 간 외무차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천샤오둥 외교부부장(차관)이 이날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과 통화를 하고 필리핀 측이 스프래틀리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좌초된 군함에 물자를 공급한데 대해 엄중한 교섭(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천 부부장은 전화에서 “지난 23일 필리핀 민간 선박 한 척과 필리핀 해경선 두 척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중국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무단 진입했고, 좌초된 선박에 건축자재를 포함한 물자를 공급하려 했다”면서 “이는 영구적인 군사 초소(기지)를 마련하려 하고 불법 점거를 장기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필리핀 측 행보)는 '남중국해당사국 행동선언'과 자신들의 약속에 위배되는 것으로,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엄중히 훼손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 부부장은 또 “현재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기로에 섰다”면서 “필리핀은 신중하게 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측은 중국의 우려를 중시해야 하고 벼랑 끝에서 말을 멈춰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정확한 궤도로 돌아와야 하고, 양자 관계 큰 흐름과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 중국 해경선 2척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물대포로 필리핀 보급선을 공격했는데, 이는 양국 간 영유권 분쟁에서 가장 최근의 그리고 가장 심각한 충돌로 필리핀 승조원 3명이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의 입장이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국과 필리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부근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필리핀이 1999년 해당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왔으나, 중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발사와 선박 충돌로 접근을 차단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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