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간]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등록 2024.04.15 16:5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최제훈이 세번째 소설집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2010년 첫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과 2019년 두번째 소설집 '위험한 비유' 이후 5년 만이다.

작가는 데뷔 후 판타지·미스터리·추리·SF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혼합해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지닌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소설집에 담긴 작가의 작품들은 머지않아 도래할 일상을 과학적 정보와 상상력을 동원해 뒤집어 본다.

작품 '사라진 배우들'에서는 맞춤형 기억이 심긴 아티액터를 캡처하는 영화 산업이 자리 잡은 미래, 배우 출신 라이프 디자이너는 지루한 작업을 이어가다 옥에 티 장면을 영화에 집어넣기 시작한다.  작품 '스포일러'에서는 결혼을 목전에 둔 연인이 각자 유전자를 분석한 데이터에 근거해 함께하는 미래를 VR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보고 고민한다.

이들 작품은 극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위태로워지는 인간 내면과 의식 문제를 살핀다.

작가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변화에 가속을 붙인 시대가 야기한 존재의 불안과 인류가 마주한 공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고도로 발전한 기술 사회에서 상황을 극한으로 모는 최대 변수는 시스템 오류가 아닌, 영혼이 담긴 인간이라는 것, 날뛰는 불안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인간에게 내재해 있음을 말한다.

소설 속는 각양각색 인물은 불현듯 사건에 휘말리지만 끔찍한 현재는 지난날의 선택임이 밝혀진다. 그들을 사로잡은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타인을 향한 연민, 수치심, 두려움, 욕망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은 오롯이 이야기의 고삐를 쥔 영혼의 몫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