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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직내괴' 피해자 62.5% "사용자가 괴롭혀"

등록 2024.04.17 12:00:00수정 2024.04.17 1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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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신원 확인 이메일 48건 분석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이사장·원장 62.5%

유형으론 괴롭힘·성희롱 64.%로 가장 많아

직장갑질119 "100인 미만 노조가입률 1%"

"온라인 노조 추진 중…4대 갑질 제보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본 근로자 10명 중 6명이 가해자로 소속된 곳의 이사장·원장 등 '사용자'를 지목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월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02.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본 근로자 10명 중 6명이 가해자로 소속된 곳의 이사장·원장 등 '사용자'를 지목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월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사회복지시설에서 직장 내 괴롭힘(직내괴) 피해를 본 근로자 10명 중 6명이 가해자로 소속된 곳의 이사장·원장 등 '사용자'를 지목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들어온 신원 확인 이메일 제보 48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사용자(원장)가 30명(6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 12명(25.0%), 기타 6명(12.5%) 순이었다.

갑질 유형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복수 통계)은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이 31건(64.6%)이었다. 이어 ▲징계·해고 11건(22.9%) ▲임금 9건(19.8%) ▲근로계약 6건(12.5%) ▲노동시간·휴가 4건(8.3%) ▲기타 3건(6.3%) ▲임신육아 1건(2.1%) 순이었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규모가 작고 사용자(이사장, 원장, 센터장 등)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인 경우 대부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한 사례에 따르면, 인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직원들에게 매달 1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강요하고, 연말 '후원의 날' 행사에 2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재활용센터에서 직원들에게 강제 노동을 강요하고, 연말에는 '이웃사랑'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해 선물 포장, 배달 등 업무와 무관한 사적 노동을 요구했다. 이사장 노모의 팔순 잔치에 직원들을 동원해 요리와 노래, 설거지와 청소도 시켰다.

또 다른 제보자는 직장갑질119에 "사단법인에 속해있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법인에서 시설장의 동의도 없이 시설을 휴관, 폐관하겠다며 협박하고 및 대표이사의 폭행, 급여 상납 요구 등 갑질이 너무 심각한 수준인데, 법인을 탈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며 "시군구에서는 비영리법인이라서 터치하기가 애매하고 힘들다고 한다"고 했다.

실제 직장갑질119가 지난 2월14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95명) 중 29.5%(28명)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같은 사회복지시설 등 1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1%에 불과해, 직장갑질119는 온라인노조를 추진하고 있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장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대부분 소규모사업장이고 업종의 특성상 폐쇄적이며 특히 위탁기관(지자체)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사업장일수록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다가 오히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노동자들도 상대적으로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노동자들이 뭉쳐서 집단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1호 업종으로 현재 사회복지시설 노동자 모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아울러 사회복지시설의 대표적인 직장 갑질에 대한 신고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사회복지시설 전문 변호사와 노무사들이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4대 갑질(후원 강요, 강제 노동, 종교 강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법률적 지원, 근로감독 청원, 언론제보 등의 방법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의 갑질을 줄이기 위한 활동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인 감독을 요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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