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에너지 과잉 투자 경고" SCMP
홍콩 매체 보도…"산둥성 지난서 기업인·투자자들과 좌담회서 언급"
"전기차 등 3대 신산업 제품, 현지 상황별 적응 필요" 발언도
[지난=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신(新)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고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기업·학계 대표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하는 시 주석. 2024.5.29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산둥성 지난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외국 투자자 등과 가진 좌담회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해 투자가 일방적으로 몰릴 수 있는 점에 대해 경고하고 중국이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이전에도 특정 분야에 대한 과도한 자원 투입으로 인한 경제 거품을 경고했던 시 주석이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3대 신산업 제품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현지 상황별로 적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25일 시 주석이 "기업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돼서 무너지면 현대 산업의 발전과 신품질 생산력의 육성이 지속가능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기업 자체가 내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중국 신화통신 보도도 인용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잉 투자를 지적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최근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과잉생산'을 지적한 점을 의식한 것인지 여부가 주목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국무장관 등 미국 측은 중국을 향해 과잉생산을 비판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도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3자회담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통한 과잉생산을 지적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당시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글로벌 무역 과잉 문제가 전혀 없다"고 부인하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역에 대한 차이점을 해결하고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EU는 전기차 부문에 대한 조사를 다음달 6일까지 마무리하고 7월 초에 잠정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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