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차질 얼마나…"20% 데미지"
연차 방식의 파업…노조, 조합원 참여 독려
노조 "아직 소극적 파업…또 다른 전략 짤 것"
공장 가동 차질 등 여파 배제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전삼노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2024.05.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7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연차 사용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별도의 조합원 찬반 투표는 거치지 않을 예정이다. 통상 기업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려면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해 과반의 찬성 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전삼노는 조합원들에게 연차 사용에 대한 노조의 지침을 전달하고 이를 독려만 한다는 계획이다.
전삼노가 이처럼 일괄 파업이 아닌 연차를 사용하는 파업을 택한 것과 관련, 이번이 삼성전자의 첫 파업인 만큼 파업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파업을 선언하며 "이번 파업은 소극적일 것"이라며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를 통해 또 다른 전략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현충일과 주말 사이인 다음달 7일을 연차 파업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조합원들이 파업 참여 부담을 느끼고 참여가 저조할 경우 전삼노 입장에선 또 다른 난관에 부딪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노조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생산라인에 여파가 어느 정도 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전삼노의 조합원은 27일 기준 2만8400명으로,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다. 특히 반도체 직원들이 다수 전삼노 소속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전체 조합원 수는 회사 전체 직원 12만4804명(작년 말 기준)의 22.8% 수준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다수의 직원이 동시에 파업을 하면 공장 가동이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량을 전년 대비 2.9배로 늘리는 등 SK하이닉스와 HBM 경쟁에 나서고 있어 공장 가동 차질은 치명적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파업이 이뤄져도 당장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인력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삼노는 "모든 조합원이 연차 사용을 하면, 전체 직원 중 조합원 비율인 20% 만큼의 데미지는 있을 것"이라며 "생산 차질을 끼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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