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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절충형 지도체제 제안…안철수 "찬성" 나경원·윤상현 "논의 필요"

등록 2024.05.30 17:37:59수정 2024.05.30 1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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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당헌당규개정특위 구성 고려…절충형 공식 논의 단계는 아닌 듯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5.30. suncho21@newsis.com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은진 한재혁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단일 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절충형' 지도제체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당권주자와 각 계파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온다.

절충형 지도제체는 현행대로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별도로 치르되 당대표 선거 최고 득표자를 당대표로, 2·3위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나머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뽑는 방식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절충형 지도체제를 고심하고 있다"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와도 (여러 당대표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대표 선거 2·3등이 최고위원회의에 남으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지도체제 변경을 결정할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절충형 지도체제로 전환이 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30일 충남 천안 재능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절충형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집단, 단일 등  우리 지배구조에 관해서 당내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신속히 논의된 바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그 부분에 관해서 당에서 논의가 된다면 그 이후에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 지도체제다.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목되면서 다양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황 위원장은 첫목회의 집단 지도체제 도입 건의에 "지도부 이견 표출시 수습이 어렵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2016년 '옥쇄 파동'이라는 집단 지도체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후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했다.

황 위원장이 절충형 지도체제를 꺼내든 건 전당대회 흥행과 다양성 확보 양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단일 지도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다른 당권 주자들이 대세론을 의식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대표 외에도 최고위원이라는 안전 지분이 존재하는 만큼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차점자의 지도부 합류로 당내 다양성 유지, 줄 세우기식 당정관계 개선 등도 기대해볼만 하다.

당권 주자들은 황 위원장의 제안을 공개 반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찬성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 경쟁하던 사람들이 1등이 대표되고 2등부터 최고위원 되다보니까 서로 성격이 아주 강한 분들이 모이면 하나로 의견이 통합이 안되는 문제점이 있다. 콩가루 집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지도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대표와 최고위원간 간극이 굉장히 커지는 거다"며 "요즘 같으면 한번도 국회의원을 하지 않은 당협위원장이라든지 비례대표 초선의원이 최고위원 되는, 옛날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 그걸 막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볼만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로 들어오신 분들 중에 혼자서만 자기 고집을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용산과 한 사람의 당대표가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 오히려 보완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공정한 경쟁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현재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내 특별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냐 단일 지도 체제냐 다 장단점이 있다"며 "그래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몇 사람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당원 또 국민 의견을 전체적으로 수렴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 당내에 특위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집단지도체제냐 단일지도체제냐 아니면 또 민심 비율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의견 수렴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비대위원들께서 논의 잘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일(지도체제)이나 집단(지도체제) 다 장단점 있고 과연 위기의 정당에 어떤 지도체제가 부합할지는 조금 더 논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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