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생산 1위' 드비어스, 재고량 2008년 이후 최대
중국 수요 감소, 인공 다이아와 경쟁 등 영향
[가보로네=AP/뉴시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가 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 재고량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월22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에서 공개된 2492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2024.12.26
드비어스는 올해 다이아몬드 재고량이 약 20억 달러(약 2조9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 앨 쿡은 "올해는 원석 다이아몬드 판매가 부진한 해"라고 말했다.
중국 수요 침체, 인공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심화, 결혼 건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시작된 수요 감소세로 인해 올해 드비어스는 공급 제한 조치도 취했다. 작년 대비 생산량을 약 20% 줄였고, 이달 가장 최근 경매에서는 가격도 인하했다.
드비어스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8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2억 달러로 감소했다.
산업 분석가 폴 짐니스키는 드비어스의 원석 다이아몬드 매출이 지난해 3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원 2만 명 규모의 드비어스는 19세기 후반 설립 이래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회사다. 가장 큰 경쟁사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쿡은 내년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10월과 11월에 미국에서 소매 회복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석과 시계 구매 증가를 보여주는 신용카드 데이터를 언급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시장이며, 업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짐니스키도 "무역에서 회복이 이뤄지면 2025년에 어느 정도 상대적 성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보석 판매가 약 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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