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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캐나다 등 각국, 레바논서 자국민 철수 강력 권고

등록 2024.09.28 16:49:27수정 2024.09.28 16: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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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사키에(레바논)=AP/뉴시스]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레바논 남부 삭사키에의 건물 잔해 속에서 26일 한 남성이 파손된 자전거를 찾아 들고 나오고 있다. 2024.09.28.

[삭사키에(레바논)=AP/뉴시스]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레바논 남부 삭사키에의 건물 잔해 속에서 26일 한 남성이 파손된 자전거를 찾아 들고 나오고 있다. 2024.09.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캐나다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각) 레바논을 출발하는 몇 안 되는 상업용 항공편의 좌석 일부를 예약하고, 레바논에 거주 중인 캐나다인에게 즉시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캐나다가 제한된 상업용 항공편에 캐나다 국민을 위한 좌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승객은 항공편 비용을 스스로 지불해야 하지만 졸리 장관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상환을 전제로 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졸리 장관과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레바논에 있는 캐나다 국민에게 수개월 동안 출국을 요청해 왔다.

졸리 장관은 약 4만5000명의 캐나다 국민이 레바논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중 절반만이 베이루트 대사관에 공식적으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게 베이루트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한 달 넘게 레바논을 떠나라고 국민에게 권고해 온 영국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더 긴급한 어조로 레바논 출국을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성명에서 "레바논에 있는 영국 국민은 지금 떠나야 한다. 다음 가능한 항공편을 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영국 국민이 떠날 수 있도록 수용 인원을 늘리고 (비행기)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하루 전 레바논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민간인을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700명의 병력을 키프로스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필리핀이 레바논에서 수천 명의 국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자들은 금요일(27일)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치명적인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경우를 대비해 레바논에서 수천명의 필리핀 근로자를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만1000명이 넘는 필리핀인이 레바논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며, 종종 가정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아직 이스라엘 지상 공격을 포함한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국민을 의무적으로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에두아르도 데 베가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필리핀인이 레바논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불확실한 국내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지만, 언제든지 대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베가 차관은 레바논에 체류 중인 필리핀인들이 "굶어 죽는 것보다 전쟁에서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지만, 필리핀 정부가 레바논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상전이 발발할 경우 대규모 대피를 위한 비상 계획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주레바논 필리핀 대사는 많은 필리핀인들이 "상황이 너무 나쁠 때, 전쟁(지상전)이 시작될 때에만 떠나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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