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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에 안내판 신설…'강제징용' 표현 없어

등록 2024.10.18 17:24:48수정 2024.10.18 1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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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약속 일환"

사도시, 올해 안에 정식 안내판 설치 방침

[도쿄=AP/뉴시스]사진은 지난 3월12일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의 상징적 채굴터인 아이카와쓰루시긴긴잔의 '도유노와리토(道遊の割戸)' 모습. 2024.10.18.

[도쿄=AP/뉴시스]사진은 지난 3월12일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의 상징적 채굴터인 아이카와쓰루시긴긴잔의 '도유노와리토(道遊の割戸)' 모습. 2024.10.1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가 사도광산에서 일한 조선인 근로자 독신자 기숙사 터에 새로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사도시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에 일본어와 영어로 쓴 안내판이 철거지에 새로 설치됐다. 안내판에는 "전시 중 이 기숙사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거주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 등으로 기재돼 있다.

마이니치는 "7월 사도섬의 금산(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을 때 일본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 차원에서 전시하겠다고 약속한 일환"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내판에 강제 징용과 관련된 내용은 누락됐다.

현재 안내판은 임시로 설치된 가설물이고, 올해 안에 녹에 강한 소재를 사용한 정식 안내판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조선인 근로자의 가족 기숙사, 조선인 근로자의 식사를 만들던 공동 취사장, 기숙사 부근 연수 시설 '금강숙'등 철거지 3곳에도 안내판을 올해 중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는 등재 범위를 16세기 말~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신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노동이 있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기를 포함한 '전체 역사'의 반영을 요구했다.

이에 일본 측은 "국제법상 전시 징용은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유산위원회 결의 권고에 따라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역사'를 다루겠다고 약속함으로써 한국 측으로부터 등재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또 일본 측은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조선인 출신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추모행사를 매년 현지에서 실시한다며 올 가을에도 추모식을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신문이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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