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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無지지' WP 내부 반발 계속…칼럼니스트 추가 사임[2024美대선]

등록 2024.10.28 13:28:06수정 2024.10.28 1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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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취소 사태에 '진정' 목소리도…CNN 앵커 "언론인 줄어들 뿐"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각) 올해 대선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관련 WP 오피니언 캡처) 2024.10.26.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각) 올해 대선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관련 WP 오피니언 캡처) 2024.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의 결정이 계속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직자도 속속 느는 모습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WP 소속 칼럼니스트인 미셸 노리스가 27일(현지시각) 이번 결정에 반발해 사임의 뜻을 밝혔다. WP 칼럼니스트의 사임은 먼저 사임한 로버트 케이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노리스는 1988년 기자 활동을 하며 WP와 인연을 맺어 2019년 정식 칼럼니스트가 됐다. 그는 WP의 이번 결정이 "끔찍한 실수"라며 "1976년 이후 꾸준히 후보를 지지해 온 오랜 기준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1877년 창간된 WP는 과거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꾸준히 지지해 왔다. 직전 대선이 치러진 2020년에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는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36년 만에 처음이다.

WP 발행인인 윌리엄 루이스는 지난 25일 해당 소식을 알리며 ▲비당파적 뉴스 제공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거론했지만, 이미 여러 매체에서 결정의 배경으로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를 꼽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이 베이조스가 몇 주 동안 고민한 결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9월 WP 필진 회의 때부터 베이조스가 특정 후보 지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일단 발행인이 공식적으로 후보 지지 중단을 발표했지만,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발표 당일에 WP 소속 칼럼니스트 19인이 "신문의 근본적인 편집 신념을 포기한 것"이라고 실명 비판에 나섰다.

다만 진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WP 부편집장인 데이비드 매러니스는 초반에 이번 결정을 "비열하다"라고 비판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민주주의의 위협에 대응해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마티 배런 전 편집장은 이번 결정 이후 일각에서 구독 취소 움직임이 일자 WP가 해온 일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우리는 트럼프를 위해 트럼프가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도 X(구 트위터)에 "신문 구독을 취소하는 일은 감독을 원하지 않는 정치인을 도울 뿐"이라며 "세력가에게 책임을 다하게 하려 노력하는 언론인의 수를 더 줄게 할 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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