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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에르토리코 비하 논란' 유세에 "아름다웠다"(종합)

등록 2024.10.30 04:21:27수정 2024.10.30 0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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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뉴욕 유세 두고 "사랑 가득, 참석 영광"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엔 "난 몰랐던 일"

[팜비치(플로리다주)=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24.10.30.

[팜비치(플로리다주)=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24.10.3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지칭하는 연설이 나와 비판받고 있는 자신의 최근 유세를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었다"며 치켜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광경은 누구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며 "사랑이 가득했고,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또한 "그처럼 아름다운 행사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절대적인 사랑의 축제 같았다"며 "참석하게돼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막바지 유세를 진행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며 성대한 행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해당 행사에선 특정 지역, 여성, 인종 비하 발언 역시 나오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트럼프 후보 지지연설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말 그대로 바다 한가운데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193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친나치 집회를 연상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이러한 비판에 아랑곳않고 해당 유세를 치켜세웠다.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한 비판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트럼프 후보가 사용한 "사랑의 축제(lovefest)"라는 단어가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을 언급할 때도 사용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오전 ABC방송 인터뷰에서는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과 자신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칭한 발언을 유세 현장에서 듣지 못했고, 힌치클리프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 지지연설 중 발언이었으나, 관계가 없다며 책임소재를 회피한 모습이다.

트럼프 후보는 힌치클리프와 그의 비하발언과 거리를 뒀으나, 논란의 발언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이례적으로 유세 당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후보나 캠프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힌치클리프 발언을 해명했으나 논란은 지속되고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지만, 미국 주(州)에는 속하지 않아 대선 선거인단을 보유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들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이번 대선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 약 47만명의 푸에르토리코계 주민들이 거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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