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신약 탄생…바이오, 'R&D 생산성' 향상시키려면?
R&D 생산성, 전성기 시절 절반 수준
투자위험 최소화하는 자산 전략 필요
[서울=뉴시스] 임상시험 성공률 하락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내 R&D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임상시험 성공률 하락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내 R&D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앤컴퍼니 보고서를 통해 작성한 글로벌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난 10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성과를 제외하고, R&D 생산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생산성은 R&D 성과를 높이거나 낮추는 주요 요인을 평가하는 프레임워크를 말한다.
▲규모(출시된 신약 수, 파이프라인에 있는 임상시험용 신약 수, 적응증 확장 수) ▲성공 확률(신약 후보 물질이 임상 1상부터 승인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 확률) ▲가치(신약 당 최대 매출, 총 파이프라인 가치 등) ▲속도(신약의 평균 출시 기간 중 개발 단계별 기간) ▲비용(매출 대비 R&D 지출, 자산당 R&D 지출 등의 지표)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 제약바이오 R&D 생산성은 자본 가치를 거의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R&D 생산성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후반 시절(수익률 3.0% 이상)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절반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업계 상위 1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R&D 지출과 신약 가치 창출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고, 대부분 소수 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만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D 생산성이 저조한 이유로는 임상시험 성공률 하락, 신약개발 비용 상승, 파이프라인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잠재력이 높은 질병, 특정 표적에 개발이 집중돼 파이프라인 경쟁이 심화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보급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R&D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8가지 전략은 ▲효과적인 자산 및 프로그램 전략 수립(투자 위험 최소화를 위한 자산 전략) ▲위험과 보상에 최적화된 투자자형 포트폴리오 전략(성공적인 의약품 선정) ▲핵심 프로세스의 간소화, 자동화, 디지털화 ▲R&D 시스템(의사결정, 공간, 조직) 활성화 ▲외부 자산 식별 및 확보 기술 구축(외부 생태계와의 공조) ▲차세대 데이터, 분석 및 기술 구현 ▲차별화된 인재 모델 수립 ▲공급업체 파트너십 간소화(공동 성공을 위한 파트너)다.
김지예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기업은 의사 결정에 AI(인공지능) 및 머신러닝(AI/ML)을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를 함께 검토해 투자 위험을 줄이는 것이 요구된다”며 “블록버스터 추구형 포트폴리오 전략은 R&D 투자의 80% 이상을 최소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자산에 집중해 회사의 고유한 R&D 역량을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별 가치 발표를 통해 진행 상황 대비 조정된 지표, 이니셔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곧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해결을 위한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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