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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의 기업 '식탐'③] 중국발 M&A 괜찮나…"과다차입 부실 우려"

등록 2016.04.04 07:00:00수정 2016.12.28 16: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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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젠타

※[편집자 주]= 올댓차이나는 중국 직접투자 시대를 맞아 후강통 100대 기업을 포함해 유력 중국 기업 및 신산업, 중국 관련 콘텐츠를 집중 발굴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세계 굴지의 기업을 빠르게 삼키는 차이나머니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인수합병(M&A) 비용 상당 부분이 과도한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부채 문제가 실물경제로까지 가시화될 경우 인수된 기업 및 은행 부실화, 피인수기업의 경영악화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기업의 10억 달러 이상 해외 기업 M&A 규모는 는 총 727억 달러(약 115조74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역외에서 대출받은 규모는 363억 달러로 절반을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국유기업 중국화공그룹이 지난달 스위스 종자 및 비료업체인 신젠타를 인수하면서 인수 대금의 70% 정도를 대출로 마련하려 한다고 고발했다.

  중국 기업이 M&A를 위해 무리한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면 'M&A의 저주'에 휩싸일 수 있다. M&A 이후 경영 실적이 저조하면 과도한 부채로 발생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해외 M&A 참여한 중국 기업 54곳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부채 비율은 5.4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증시 불안 및 자본시장 제한적 개방 등으로 유상증자나 주식교환을 통한 M&A가 어려워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M&A 자금을 자국의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한다"며 "M&A에 나서는 상당수 중국 기업이 이미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 대규모 인수자금 차입은 과다 부채를 지속하게 할 우려가 커진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의 해외 M&A 자금 결제비중을 보면 미국 기업은 현금 지급(67.3%)외에도 복합결제(23.7%), 주식교환(6.1%)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했다. 이와 비교해 중국은 현금지급 비율(85.8%)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복합결제(9.8%), 주식교환(1.5%)은 미미했다.

 또한 중국의 해외 M&A 자금조달은 자국 내 은행권으로터의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의 금융전문지 파이낸스 아시아는 "정부의 해외투자 장려 정책에 따라 급증한 해외 노출에 대한 담보권 실행이 어려워지면서 부실여신 증가로 귀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피(被)투자국 입장에서는 인수기업의 과도한 부채 비율과 함께 비효율적인 기업경영 등으로 기업 가치가 저하되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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