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문재인, 북한과 내통·모의" 연일 공세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TF 제1차 회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6.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강지혜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폭로' 논란과 관련해 '내통', '모의'로 규정하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송민순 회고록' 관련 당내 진상조사 TF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답이 정해진 내용을 갖고 북에 묻는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내통·모의"라며 "참 나쁜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원색 비난했다.
그는 "북한 주민 인권 탄압 문제를 결의하는데 대한민국이 북한 당국자한테 국민들 몰래 뻔히 답을 알면서 물었던 것은 모의"라며 "내통·모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국민 대신 유엔에 가서 표결을 하는 문제를 한국 국민에게 묻지 않고 가해자인 북한 당국에 내용을 물어 유엔에 가서 표결했다"며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으로 표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전에는 찬성이었는데 사실상 반대와 다름없는 기권으로 바꾼 것은 기야말로 전 세계를 기만하고 우리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또한 나쁜 것"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국정원의 존립 이유와 목적과 전혀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국정원을 대북 내통에 이용했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고 아주 나쁜 일"이라며 "그동안 자유, 민주, 인권을 앞세운 지금의 민주당이 사실상 반대와 다름없는 기권을 한 것은 나쁜 것은 넘어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이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라며 "나쁜 것과 수치스러운 것이 동시에 발생했던 이번 사안에 대해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기록물 열람, 고소·고발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은 박맹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에게 보고를 마친 직후 브리핑을 갖고 "철저한 진상규명, 사실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기로 했다"며 "세세한 방법은 내일 최고위, 중진 회의를 거치면서 하나하나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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