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택시요금 인하로 KTX세종역 명분 약화"
이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월 직원 조회에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세종역 신설 저지를 지역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택시업계에 큰 빚을 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송역~세종청사 택시 이중 할증요금 폐지가 향후 세종 청사 주변 대중교통 이용 여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관해서도 상세히 전망했다.
이 지사는 "서울에서 세종 청사에 가려면 KTX요금 1만8500원, 오송역~세종청사 택시요금 1만5600원 등 총 3만4100원이 든다"면서 "세종역을 신설해도 KTX요금 2만2000원에 세종역-세종청사 택시요금 9000원 등 3만1000원이 들어 그 차액은 31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속철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세종청사에 가려면 세종역이 오송역보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오송역~세종청사 버스요금은 1600원, 세종역~세종청사 버스요금은 1200원이지만 여기에 서울~오송 또는 서울~세종 KTX요금을 더하면 각각 1만8500원과 2만2000원으로 오송역을 이용하는 게 3100만원 싸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청주시, 개인·법인택시 운송사업 조합은 지난달 25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오송역 택시요금 체계 개편 협약을 했다.
그동안 오송역~세종청사 구간 택시요금은 2만360원, 세종 청사~오송역 구간 택시요금은 1만9480원으로 운행 거리(17.9㎞)에 비해 매우 비쌌다. 복합 할증 35%, 사업구역 외 할증 55% 등 이중 할증요금이 붙기 때문이다.
이 과도한 택시요금은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국회의원 등이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는 중요한 명분이 됐다. 세종 청사에 근무하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원성도 샀다.
3자 협약에 따라 농촌 할증으로 불리는 복합 할증 35%를 내달 20일부터 폐지키로 하면서 이 구간 택시 요금은 23.2% 인하된다. 그러나 도와 시는 정부가 세종역 신설을 확정하면 현행 이중 할증 요금 체계로 환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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