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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 "러시아, 허위정보 무기 삼아 脫진실 시대 조성"

등록 2017.02.03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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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6.2.3.

【부다페스트=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6.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무기로 삼아 '탈(脫) 진실 시대'(post-truth age)를 조성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팰런 장관은 이날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이 같이 지적한 뒤 "러시아는 분명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서방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런 장관은 "러시아는 영향력을 넓히며 다른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서방의) 동맹을 약화시키려고 한다"며 "수 많은 동맹국의 안보와 국제적 규칙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의 주요 사회기반시설을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체계를 망가뜨리려 한다"며 "나토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이들을 저지하고 만류하는 일은 영국과 유럽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팰런 장관은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독일 총선 등 앞으로 유럽에서 예정된 주요 선거에도 사이버 공격을 통해 개입하려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팰런 장관은 서방은 러시아의 이 같은 행동을 '평상시와 다름 없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전략적 경쟁자'가 되기로 선택했다고 우려했다.

 팰런 장관은 영국은 사이버 안보 확충을 위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영국과 유럽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맞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아 소련이 하던 방식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서방이 이들 언론의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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