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반대 기업 127곳으로 늘어
【뉴욕=AP/뉴시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 이민 행정명령 시행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법원 명령에 따라 DHS는 외국인 테러범 미국 입국 금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는 모든 조치를 중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에 했던 일반적인 입국심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무슬림들과 예멘 공동체 소속 시민운동가들이 지난 2일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보로 홀에서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02.05
CNN은 이날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이 이민법과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는 의견서에 동참한 기업은 애플, 페이스북,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트위터 등 총 127개 회사라고 전했다.
법원에 접수된 의견서는 지난 4일과 5일 각 1건씩 총 2건이다. 요구르트 제조회사 초바니, 제과회사 카인드, 패션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 등을 제외하고 소장에 서명한 기업 대부분 IT 기업이다. 이 업체 3곳은 모두 이민자가 창립한 회사이다.
기업들은 의견서에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 입국 규제 법규를 갑자기 변경하는 조치로 미국 기업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앞장서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미국 경제에서 이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은 의견서에 “이민은 미국에서 사회의 다양성과 가장 혁신적이고 상징적인 회사들을 만들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은 해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입국하려는 사람의 신원조사 등 여러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근본적 약속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구글 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의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입국금지 행정명령 반대 시위에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브린이 시위현장에서 이슬람 신도로 보이는 한 여성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브린은 "나도 난민이다"며 시위 참여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위터 상에 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브린은 러시아 이주민 출신이다. <사진출처:트위터> 2017.01.31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한 IT 기업들의 법정투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내자 아마존과 익스피디아가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2일 경제자문단에서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캘러닉이 탈퇴한 데 이어 우버는 전날 경쟁사 리프트와 함께 5일 의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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